"리눅스월드 참가해야 실익 없다"

 우리나라 정부기관의 명의 무단 사용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리눅스월드의 행사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시업체인 IDG월드엑스포 주관으로 오는 6월 열리는 ‘리눅스월드코리아2006’에 불참을 선언하거나 전시규모를 축소하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IDG월드엑스포가 국내 리눅스 관련 업체들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무단으로 정보통신부와 KIPA의 명의를 무단으로 사용한데다, KIPA가 4000만원을 리눅스업체의 행사 참여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행사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자, 전시회 참여를 확정하거나 검토했던 상당수 업체들이 전시 부스 축소 내지 불참키로 결정했다.행사를 열기도 전에 불미스러운 일들로 말이 많은 행사에 참여해야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본사 차원에서 참여를 결정했던 한국오라클은 최근 임원진 회의를 거쳐 행사에 아예 참여하지 않는 방안을 본사에 통보한 상황이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리눅스월드 전시회를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면서 한국지사로선 행사 참여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본사와 협의가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리눅스와 경쟁하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행사 주최측의 기대와 달리 처음부터 아예 행사 참여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적인 리눅스업체인 레드햇과 노벨도 비용부담 등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국내 간판 SW업체인 티맥스소프트도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행사에 참여할 만큼 국내 리눅스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행사 불참을 결정했다”며 “실익이 없는 행사에 참여해봐야 예산만 낭비한다”고 말했다.

공개SW시점도시 구축을 추진 중인 광주시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행사참여를 확정한 업체는 아이오차드를 비롯해 7∼10개 업체에 불과해 당초 280개 부스에 80개 업체를 목표로 행사를 기획했던 행사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