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링글스배 8차 MBC게임스타리그(MSL)가 지난 6일 저녁 조지명식을 갖고 13주간의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이번 MSL엔 조용호·마재윤·최연성·성학승 등 시드 배정자 4명을 포함, 16명의 신·구 최강 프로게이머들이 총 출동, e스포츠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날 조지명식에선 최대 라이벌인 SK텔레콤 T1과 KTF매직앤스의 주축 선수들이 같은 조에 편성돼 1차전부터 정면 대결 구도를 형성, 초반부터 MSL 열기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업은 C조의 최연성(SKT)과 강민(KTF). 두 선수가 소속팀을 대표하는데다 최근 화려했던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포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MSL 최다 우승자인 최연성은 자타가 공인하는 당대 최고 프로게이머.
지난달엔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하며 그의 존재를 다시한번 세상에 각인시켰다. 강민 역시 양대 메이저리거로 복귀하며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강민은 특히 1차 MSL 우승자로 MSL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으로 거뒀다는 점에서 최연성과의 만만찮은 승부가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조지명식서 묘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며 결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A조의 조용호(KTF)와 박태민(SKT)의 대결도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접전이 예상된다. 두 선수 MSL우승자 출신으로 정상급 저그 유저인데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질긴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 7차 MSL 우승자인 조용호의 기세가 다소 높아 보이지만 순간의 방심과 빌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정상급 저그 대 저그전의 결과는 누구도 예측키 어렵다. 두 선수 모두 “갚을 빚이 있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B조의 ‘악마토스’ 박용욱(SKT)과 ‘프로토스 영웅’ 박정석(KTF)의 대결도 흥미로운 매치업. 한때 강민과 함께 프로토스 3인방을 형성했던 두 선수는 같은 부산 출신으로 마우스를 놓으면 아주 절친한 사이다. 하지만, 하늘아래 태양이 둘이 있을 수 없듯 프로토스 ‘지존’ 자리를 놓고 오래전부터 경쟁해왔다. 대규모 물량과 전투로 승부하는 경기 스타일도 비슷하다. 둘다 온게임넷에선 우승기록을 갖고 있으며, 같은 종족간의 경기서 승률이 비교적 높은 것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8차 MSL은 통신 라이벌인 SKT와 KTF간의 대결이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며, 전체적으로는 C조가 죽음의 조”라고 평가한다. C조엔 최연성과 강민의 대결과 함께 ‘박지호 대 송병구’라는 신 프로토스 강자간 조합을 만들어냄으로써 누가 과연 살아남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차 MSL은 1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13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맵은 아카디아, 러시아워3, 815Ⅲ, 디아이 등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