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드라이브 (HDD) 수요가 탄력을 받으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주요 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이번달에만 5개 신제품을 쏟아내고 한동안 주춤했던 히타치GST코리아도 ‘시네마 스타’라는 소비자 가전(CE)용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업계 처음으로 플래시 메모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HDD 양산 준비에 나섰고 시게이트는 보안 기기용 제품 확산을 위한 대규모 세미나를 여는 등 주요 업체가 수성에서 공격 경영으로 마케팅 정책을 바꾸고 있다.
신영민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올해 말 끝나는 시게이트의 맥스터 인수 등 시장 변화에 대비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4분기 성수기에 앞두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또 당분간 HDD업계는 1인치 등 경쟁이 치열한 소형 제품 보다 대용량· CE 제품 등 HDD만의 강점을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2.5인치 SATA방식 HDD와 16MB버퍼 500Gb 용량 제품 등 5개 모델을 시장에 내놨다. 또 ‘유플라자’를 신규 총판으로 영입하는 등 국내 소매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웨스턴디지털코리아는 올해 1· 2분기에 제품 출시를 집중해 소매시장뿐 아니라 OEM시장에서 국내 2위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히타치GST코리아도 올해 공격 마케팅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이 회사는 소비자 가전에 적합한 HDD ‘시네마 스타’ 시리즈 7개 제품을 2분기에 출시한다. 80∼500Gb 용량인 이 제품은 대기시 회전수를 자동화하는 등 저전력·저소음을 실현했다. 특히 지난해 말 완공된 중국 공장이 올해 본격 가동돼 3.5인치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밖에 지난달 400Gb 용량 제품을 출시한 삼성전자도 MS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플래시 메모리 내장 HDD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윈도 차세대 OS인 비스타 출시에 맞춰 공개할 이 제품은 자주 사용하는 데이터를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해 PC부팅 속도를 6초 이내로 줄이고 저전력을 구현했다.
삼성전자 측은 “신개념 HDD를 출시해 경쟁 업체를 압도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시게이트의 맥스터 인수 완료 등 변수가 많아 연초에 공격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