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반도체 업체 인텔이 이상기류를 만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는 19일(현지시각)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인텔은 2000년 IT거품 붕괴이후 최악의 분기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텔을 반독점혐의로 제소한 AMD는 윈텔진영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담합관련 서류제출까지 요구하면서 압박해 오고 있다.
<>1분기 실적 부진=인텔의 200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줄어든 88억7000만∼89억3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30%이상 준 22∼23센트로 예상되고 있다. FT는 2분기 실적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메릴린치 조 오샤 애널리스트는”인텔이 IT거품붕괴 이후 가장 실망스런 결과를 보일 것”이라며 “위기의 IBM을 살려낸 루 거스너 전 CEO처럼 회사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AMD는 2005년 3분기 점유율이 11.9%에서 4분기 15.3%로 점유율이 늘었으며 2006년 1분기에도 더욱 확대됐다.
◇<>AMD, 소송 압박=AMD는 시장에서 뿐만 아니라 법정소송을 통해서도 인텔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AMD는 인텔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AMD는 소장에서 리베이트, 마케팅 보조금 등의 방식으로 인텔이 AMD와 거래하려는 고객들에게 압력을 행사했으며 x86 CPU 시장에서 이같은 방법으로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AMD는 인텔과의 소송 과정 중 하나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인텔이 PC와 서버 벤더들 사이에서 AMD의 프로세서 도입을 제한토록 유도했다는 내용의 문서 작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AMD는 소송이후 인텔을 압박함으로써 급속하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주춤한 PC 성장세=여기에 PC 시장 성장 주춤세 소식은 인텔·AMD 양측 모두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다. IDC에 따르면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하고 판매액은 2260억달러로 3.6% 증가하는 데 그치리란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PC 출하량이 16.4%, 판매액 9% 성장으로 호조를 보였었다.
인텔은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 등을 마련, 재고 줄이기와 함께 더이상 AMD의 잠식을 허용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