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앰프 분리형 오디오)가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홈시어터가 시장을 잠식하고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가 각광받으면서 앰프 일체형 저가 오디오(마이크로 컴포넌트)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고가 컴포넌트를 단종하는 대신 디지털TV와 연계한 ‘홈시어터’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 컴포넌트 시장의 퇴조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 들어 컴포넌트 신모델을 4∼5종만 출시, 지난해보다 신제품 수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반면 LG전자가 올들어 1000W급 프리미엄 홈시어터 2종을 새로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마란츠와 공동 개발한 1150W급 홈시어터 신제품을 이달 말 출시키로 하는 등 홈시어터 신제품 출시는 줄을 잇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홈시어터가 TV 음향뿐 아니라 오디오 플레이어 역할까지 겸하면서 오디오 시장을 급속히 대체하는 분위기”라며 “MP3플레이어 등 디지털기기가 인기를 모으면서 컴포넌트 신제품에 MP3 재생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 대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판매량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하이마트 오디오 판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분기 35%에 달하던 컴포넌트 판매 비중은 올들어 15%까지 떨어졌다. 대신 MP3플레이어는 2003년 1분기 25%에서 올해에는 60%까지 수직상승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올들어 앰프 분리형 컴포넌트 판매를 완전 중단하고, 앰프 일체형 ‘마이크로 컴포넌트’만 판매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음악이 대중화되면서 최근에는 MP3플레이어에 스피커만 연결해 듣는 사람도 크게 늘어 컴포넌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