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절상, 낸드플래시 가격 급락 등 악화 일로에 있는 주변 환경에 대응한 하이닉스반도체의 노사 협력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하이닉스는 수년간 허리띠를 졸라맨 노력으로 최근 1∼2년 빠른 성장을 지속했기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제는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을 때’라는 심리가 임직원 사이에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를 불식하듯, 하이닉스의 이천·청주 양대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회사 측에 ‘백지위임장’을 제출했다. 이는 회사 경영진에 대한 신뢰와 미래 비전에 대한 확신이 바탕이 된 것. 특히 양대 노조위원장은 지난 11일 이천 본사 아트홀에서 열린 하이닉스의 ‘도전경영 2006 선포식’에 이례적으로 노조 조끼가 아닌 양복을 입고 참가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 분위기에 우의제 사장은 “양대 노동조합의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승화된다”며 “반드시 경영목표를 달성해 우리 회사 모든 임직원이 손을 맞잡고 기뻐할 수 있는 2006년을 만들자”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닉스는 지난 3월 말과 4월 중순 다소 미뤄왔던 승진 발령을 단행, 노사 화합을 전제로 한 조직 재정비를 본격화했다. 또 하이닉스 재 도약의 일등 공신인 제조본부에 ‘2005년 1등 본부’ 최우수상을 수여해 공로를 치하하는 한편, 하이닉스 스타상·다등록발명상 등을 시상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