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기존 2세대(G) 010 이동통신가입자가 3G 이동통신서비스로 전환, 가입하더라도 이전에 사용하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010 이동통신가입자가 전체의 80%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08년 하반기께는 번호이동을 하지 않은 가입자는 모두 010으로 강제 통합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의 ‘2G-3G 간 번호이동성 도입계획’을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6월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번호이동성 제도는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04년 1월 처음 도입됐고, 1030만명의 이용자가 이미 번호이동을 한 상황이다.
기존에는 가입자가 WCDMA로 전환 가입할 경우에는 3G 이동통신용 010 국번(010-20YY·010-21YY·010-29YY)으로 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그러나 2G-3G 번호이동성이 시행되면 기존 010 이동통신 가입자가 WCDMA로 전환 가입할 때 번호를 변경하는 불편함이 없어진다.
다만 WCDMA 등 3G 서비스는 010만을 사용하고 2G 식별번호도 단계적으로 010으로 통합한다는 정책에 따라 2G-3G 번호이동성은 010 이용자 1490만명(전체이용자의 38%)에 한정해 허용키로 했다. 따라서 기존 이동통신 식별번호(011·016·017·018·019) 이용자가 WCDMA로 전환·가입하려면 010으로 번호를 변경해야 한다.
정통부 관계자는 “010 이동전화 번호를 공급한 지 2년 3개월 만에 전체 가입자의 40%가 010으로 전환한 것을 감안하면 2008년 하반기께 80%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2008년 이전이라도 80%가 넘어서면 010으로 통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