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BcN 사업모델 고민­…성공여부 논란

KT가 BcN 서비스를 앞두고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일에 열렸던 BcN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남중수 사장이 영상전화기를 시연하고 있다.
KT가 BcN 서비스를 앞두고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6일에 열렸던 BcN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남중수 사장이 영상전화기를 시연하고 있다.

 ‘광대역통합망(BcN)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는?’

BcN은 유선·무선·방송·인터넷망 등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차세대 통신망 개념이다.

즉 지금까지는 유선망(음성전화)과 인터넷망(인터넷서비스, 데이터 및 영상 전송)의 용도가 명확히 구분돼 왔다면 BcN에서는 이런 서비스들이 통합망에서 함께 제공되거나 망 구분없이 융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현재 법적인 이유로 막혀 있는 IP TV는 인터넷망으로 방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념이니 BcN 시대의 대표적인 서비스다.

네트워크 진화 관점에서 볼 때 BcN은 당연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다. 근본적으로 바뀌는 망 구조에서 새롭게 제공할 상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통신망의 근간인 유선망(시내망)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더욱 그렇다. 올해 전국 13개 중계망 교환기를 소프트스위치로 교체하는 등 BcN 근간을 이루는 IP망 구축에 본격 나서는 KT로서는 BcN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할 때다.

미래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KT 사업개발부문은 최근 마케팅부문 및 R&D부문 등 유관 부서 관련 임원들과 함께 BcN 기반의 서비스 모델에 대한 난상토론을 벌였다. 다시 말하면 기존 유선망을 IP망으로 전환하면서 음성 외에 기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는데 KT가 이 망 위에서 제공할 새로운 상품을 찾자는 자리였다.

KT의 사업개발부문에서는 제주지역 망 구축과 함께 영상전화기를 보급, ‘효도폰’과 같은 영상전화 서비스를 시작하자는 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지역의 자녀가 고향에 있는 부모에게 영상으로 얼굴을 보여주고 안부인사를 전하는 상품을 출시하자는 것. 그러나 이 상품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는 후문이다.

영상통화는 새로운 서비스가 아닌데다 기존에도 그리 호응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망 진화에 따라 서비스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이래저래 IPTV는 물론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제공이 막혀있는 KT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한편 KT는 이달 중 제주지역을 대상으로 기존 PSTN 망 기준으로 200만 가입자,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기준으로 50만 가입자를 각각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IP망을 구축한다. 또 올해 전국 60여 대의 중계망 교환기 가운데 13대를 7∼10대의 소프트스위치로 전환해 BcN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