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리눅스 시장 진출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컴퓨터운용체계(OS)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오라클이 자체 리눅스 버전 발표를 검토하고 있으며 리눅스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두 기업 중 하나인 노벨의 인수를 고려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FT는 이런 시도가 SW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간의 오랜 경쟁구도에 새로운 전선을 열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SW 분야를 다 제공”=엘리슨 CEO는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MS처럼 운용체계(OS)에서 애플리케이션에 이르는 모든 분야 SW들을 판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SW의 모든 부분을 묶는 것이 정보시스템을 제어하기 쉽게 만든다”며 “이러한 방식은 MS의 접근방법이자 오랫 동안 IBM의 접근방법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엘리슨은 “우리의 큰 고객 대부분은 문제가 생겼을 때 한 곳에만 전화하면 해결되기를 원할 것”이라며 “우리가 리눅스 시스템을 판매한다면 운용체계에서 애플리케이션까지 완전히 책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FT는 이처럼 한 업체가 SW 전 분야를 구축하는 것은 고객들이 서로 다른 공급업체로부터 컴포넌트를 선택하기 어렵게 하고 SW 산업의 경쟁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리눅스와 서비스로서의 SW=리눅스 운용체계와 여타 오픈 소스 SW의 성장 및 ‘서비스로서의 SW(sw-as-a-service)’의 등장이 오라클 같은 SW 거인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실리콘 밸리도 ‘웹 2.0’이라는 새로운 SW 개발 방법으로 들끓고 있다.
엘리슨은 최근 들어 오픈 소스 SW의 잠재력과 위협에 대해 “우리는 오픈 소스와 싸울 필요가 없으며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IBM과 마찬가지로 MS 윈도에 대한 견제장치로서 리눅스에 기대를 걸어온 엘리슨은 오픈 소스 SW의 증대되는 영향력을 보고 노벨의 인수를 고려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레드햇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리눅스 OS 이외의 분야까지 나서려는 데 대해 “우리는 레드햇이 우리와 미들웨어 분야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IBM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과 관계를 다시 검토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또 “오라클과 IBM은 레드햇이 또 다른 MS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엘리슨은 오라클을 ‘서비스로서의 SW’분야로 밀어부쳐 왔다고 말하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오픈 소스와 서비스로서의 SW가 매우 뜨겁다고 말하고 또 다른 이들은 우리의 새 라이선스 판매만 본다고 말한다”며 이 분야를 끌어안는 것의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엘리슨은 서비스로서의 SW에 대한 지지자다. SW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업체인 넷스위트의 최대 주주이고, 전 오라클 경영진 마크 베니오프가 설립한 세일즈포스닷컴의 초기 후원자였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