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올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도입한다.
1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하나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는 농협 IT혁신 프로젝트와 함께 올해 금융IT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은행 차세대 시스템에 SOA 체계 도입이 구체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하나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멀티채널통합(MCI)을 시작으로 그동안 준비했던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특히 이에 앞서 SOA 구현을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이르면 다음달 SOA 파일럿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IT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SOA는 전사적으로 소프트웨어(SW)를 공유하고, 재사용하기 위해 ‘서비스’ 단위로 개발하는 새로운 SW 설계방식이다.
기술 지향적인 솔루션 또는 특정 업무의 IT요구만을 충족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중점을 둔 SW를 설계함으로써 기존 IT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삼성SDS, 딜로이트컨설팅·한국IBM BCS 컨소시엄 등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SOA 파일럿 테스트와 함께 오는 7월부터 7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MCI 구축사업을 시작한다.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의 선행사업 성격을 띠는 MCI는 영업점 창구, 자동화기기(CD·ATM), 인터넷, 유·무선 전화 등 이른바 4대 고객 접점의 정보를 통합해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 판매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최근 융복합형 상품과 신규 채널 증가, 인수합병(M&A) 등이 가속되면서 유연한 상품·서비스 체계를 구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7월 차세대 구축사업에 착수하기 전에 프로젝트관리오피스(PMO)와 시스템통합(SI) 사업자 선정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현재 필요한 인력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