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 몰아준 정부의 국제e스포츠 대회 지원 예산이 다른 대회로 재분배된다.
문화관광부는 17일 e스포츠를 통한 여가활동 활성화와 국산 게임의 해외진출 모색을 위해 국내 기관 및 업체가 주관하는 국제e스포츠대회에 올해 총 5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투입되는 5억원의 예산은 지난해까지 ICM이 주관하는 게임올림픽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 지원했던 예산이다. 문화부는 관련 예산을 WCG에 전액 집행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엄격한 평가를 통해 타 대회에도 배분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국제 대회로 WCG가 유일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우리나라가 주관하는 국제 e스포츠대회가 늘어나고 있어 관련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e스포츠 활성화를 선언했지만 그동안 WCG를 제외한 국제 e스포츠대회에 대한 예산지원에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해볼때 이번 배분으로 우리나라가 주관하는 국제 e스포츠대회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국제 e스포츠대회의 난립으로 인한 비효율 및 비용 증가의 문제점이 대두하고 있어 심사를 통한 예산 배분으로 일회성 또는 전시성 국제 e스포츠대회를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이번 주말까지 신청을 받아 최근 발족한 ‘e스포츠국제대회지원선정위원회’에서 심사를 실시, 지원할 대회와 예산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기준은 대회 규모와 참가국수, 운영계획, 자체 예산 확보, 국산게임에 대한 기여도 등 다양한 항목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문화부는 밝혔다.
특히 WCG가 국고를 지원받고도 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한 기여도가 낮았다는 비판을 받았다는 점을 감안해 볼때 국산 게임에 대한 기여도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부는 아울러 국내 기관 및 업체가 주관하는 국제 e스포츠대회에만 예산을 지원하고 외국 기관 및 업체가 주관하는 e스포츠대회는 직접적인 지원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외국 e스포츠대회라 할지라도 지명도가 높은 국제e스포츠대회라면 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선수에 대한 지원은 이뤄질 수 있다고 문화부는 밝혔다.
조현래 문화부 게임산업과장은 “e스포츠의 인기에 편승해 충분한 검증 없이 일회성 또는 전시성으로 치러지는 이벤트용 국제대회가 늘어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e스포츠 산업 발전 및 해외에서의 우리나라 e스포츠의 위상을 놀일 수 있는 행사에 대한 예산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