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솔루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외 시장 공동 개척 노력이 중요합니다. 솔루션과 이동통신사의 서비스, 제조사의 휴대폰 세 가지를 하나의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한다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협회가 이통사·제조사·솔루션업체를 연결하는 가교가 될 수 있도록 나설 계획입니다.”
최근 한국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KWISA) 3대 회장에 선임된 김종식 이노에이스 사장(47)의 취임 일성이다. 이동통신사 및 제조사를 고객으로 삼는 모바일 솔루션업체는 그 틈바구니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역계약의 불합리성, 기술료 불인정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마찰도 빈번하다.
그런 면에서 대기업 임원(SK텔레콤 상무)을 거쳐 솔루션업체에 뛰어든 김 회장은 가교 역할을 해야 할 협회의 수장으로 적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오랜 대기업 경험과 함께 솔루션업체의 어려움도 속속들이 알고 있어 이를 적절히 중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와 대·중소기업 간의 비즈니스 모델 확립 등 솔루션업계의 과제 해결에 대한 기대도 여느 때보다 높다.
실제 김 회장은 ‘공존공생’이라는 철학에 맞춰 취임과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교류 및 해외 공동 진출을 최우선 사업으로 내걸었다.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목보다는 협력이 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자유로운 토론 속에서 자생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 분기별로 이통사와 제조사가 함께 참여하는 세미나를 열어 상호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SK텔레콤의 미국 가상이동망사업자(MVNO)에 위피 플랫폼을 공급하며 솔루션 및 콘텐츠의 동반 진출 선례도 만든 그는 향후 이 같은 공동 진출 방안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위피 표준화 과정에서 노출된 업계의 오래된 반목도 김 회장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협회가 명실공히 범솔루션업계의 단체로 거듭나야 좀 더 뚜렷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이사회를 매월 개최해 업계 현안에 대한 중지를 모을 계획이다.
김종식 회장은 “무선인터넷 분야는 이동통신사·제조사·솔루션사·콘텐츠업체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건전한 구조로 형성될 때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며 “국제표준화 및 해외 진출 활동 지원을 비롯해 대·중소 기업 간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