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문제 등 중동사태 불안에 따른 3단계 에너지 수급대책이 발표됐다.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은 17일 이란의 핵문제와 관련해 에너지 공기업 사장단과 ‘신 고유가 대응 민·관합동 에너지수급 점검회의’를 열고 △1단계 현재와 같이 긴장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2단계 향후 UN의 경제 제재 등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3단계 전쟁발발 등 원유 도입이 용이치 않은 최악의 상황으로 나눠 단계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 장관은 “3단계 시나리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든 상황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재 상황은 각 단계를 발령하기 이전 단계로 에너지 절약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1단계 조치가 도입되면 공공부문의 승용차 요일제가 강제 조치되고 2단계는 승용차 요일제가 민간에 확대되며 조명·냉방온도가 제한된다. 3단계 조치는 심각한 수급차질 상황으로 민간 2부제, 전력제한송전, 석유배급제 실시 등이다.
정 장관은 “올해 정부산정 유가는 배럴당 53달러였으나 현재까지 산정 결과 58달러며 최근에는 63달러까지 치솟아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까지 상승했다”며 “근거 없는 우려와 마찬가지로 근거 없는 낙관도 경계해야 하는만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에너지수급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절약 강제조치 발령은 경제활동에 위협을 주는 상황으로 국가 주력산업인 IT산업에 치명타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자부는 에너지 절약 국민실천 운동으로 3가지 생활실천 방안과 6가지 관심실천 방안을 중심으로 한 ‘3+6=9 운동’을 범국민 실천운동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에너지절약 3·6·9 실천운동은 사용하지 않는 조명의 소등, 컴퓨터 미사용 시 전원 끄기, 승용차 요일제 참여 등 3가지 생활실천 방안을 중심으로 자동차 공회전 자제 등 6개 에너지 절약방안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