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TV애니, 사전제작 전 투자비 전액 유치

사전제작 전에 해외에서 투자비 전액을 유치한 시은디자인의 ‘웨스턴 마카로니’
사전제작 전에 해외에서 투자비 전액을 유치한 시은디자인의 ‘웨스턴 마카로니’

 사전제작(프리프로덕션)도 끝나지 않은 국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유럽 배급사에서 70억원에 이르는 투자비 전액을 유치해 화제다.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시은디자인(대표 임시운 http://www.sieundesign.co.kr)은 네덜란드의 애니메이션 배급사인 CNR키즈와 공동제작 계약을 하고 7분 분량의 52부작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웨스턴 마카로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CNR키즈는 43억원의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 등 총 70억원을 투자함과 동시에 시나리오와 포스트프로덕션을 담당하고, 시은디자인은 프리프로덕션과 메인프로덕션을 맡을 예정이다. 작품 저작권은 두 회사가 공동으로 갖는다.

 이처럼 작품 개요를 보여주는 프리프로덕션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캐릭터와 컨셉트만으로 공동제작 투자 계약을 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두 회사는 이미 조인식을 마치고 최근 우리나라에서 제작 일정과 마케팅 등 세부적인 기획을 마쳤으며 다음달 메인제작을 위한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간 후 올 하반기 각종 해외전시회를 통해 사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임시운 시은디자인 사장은 “애니메이션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높은 품질이 필수지만 무엇보다 적절한 때에 적당한 파트너와 함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후 “문화콘텐츠진흥원 유럽사무소의 지원이 시은디자인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웨스턴 마카로니’는 스마일보이 ‘준이’와 당당소녀 ‘베리’ 그리고 트러블 메이커 ‘붐바’가 펼치는 좌충우돌 생활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6월 의류와 속옷, 양말 등 다양한 의류 상품으로 먼저 선보인 후 내년 10월부터 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