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미국 댈러스에서 ‘RFID 월드 2006’ 전시회가 열렸다. 여기에 한국 업체가 처음으로 참가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전시기간에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한 국내업체들만 약 3400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RFID/USN협회는 이 전시회에 2팀으로 나누어 참가했다. 한 팀은 국내 LG CNS·손텍·잉크테크·한맥이엔지 등 10개 업체를 선정해 RFID 한국관을 구성, 전시회에 참가했고, 다른 한 팀은 산·학·연 관련 전문가 40명의 전시 참관단으로 참가했다.
‘RFID 월드’는 미국 댈러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로 4회를 맞는다. 올해 전시회는 작년에 비해 약 1.5배로 확대돼 220 업체 350 부스 정도의 규모로 한국·미국·유럽·일본·캐나다 등의 RFID 관련 업체가 참가했고, 참관객은 3700명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방문했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100여명으로 가장 많이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가 본 나는 국력이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절실히 느꼈다. 거대 강국 미국에서 ‘IT강국 코리아(KOREA)’라는 브랜드로 인해, 참여업체가 국내 중소업체가 주류인데다가 부스 위치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이 찾아 우수한 우리 제품과 정보통신부에서 시행한 시범사업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구매 상담도 상당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모바일·반도체 등을 기반으로 해 형성된 IT강국이라는 국가 이미지가 RFID에는 아직 접목되지 못한 현실에서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은 국내 업체의 RFID 제품을 대수롭지 않게 보다가, 이내 제품의 성능과 기술력을 평가하고 다음날 자신의 상사와 함께 재방문해 상담하는 사례가 업체별로 종종 있었다.
또 11월 초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RFID KOREA 2006’ 행사에도 다수의 외국업체가 참여 의사를 밝힌 것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에는 국내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기업, 중소 전문업체들과 한국관을 또 한번 멋지게 꾸며 전 세계에 ‘RFID KOREA’를 각인시키고 싶다.
◆전성태 한국RFID/USN협회 사업협력실장 stj@karu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