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지원-인력 재활용 꿩먹고 알먹고’
최근들어 경제기관 및 대기업에서 퇴직인력을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OTRA, 대중소기업협력재단 등 기관과 LG전자 등 대기업은 퇴직 전문가의 노하우를 살려 중소기업의 경영자문, 수출 마케팅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KOTRA(대표 홍기화)는 올해 처음으로 퇴직인력을 활용한 수출 자문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이 서비스는 대기업 등에서 다년간 수출 경험을 가진 퇴직인력이 무역서류 작성에서부터 협상에 이르는 수출마케팅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해주는 사업으로 올해에만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위해 이달 24일까지 50명의 자문단을 위촉할 계획이며 올해 안으로 총 500개 업체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예산을 12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퇴직전문가 인력풀을 확대해 자문단 규모를 늘리는 등 이 사업을 점차 강화키로 했다. KOTRA 중소기업수출지원단 관계자는 “올해 처음 시작되는 사업인 만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고용창출과 중기지원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이 설립한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이사장 윤종용)은 지난해 시작한 ‘대기업 퇴직인력 활용 중소기업 경영자문 사업’을 올해 더욱 강화한다. 중소기업에 고급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추진한 이 사업은 지난해 106개사(63명 파견)에 지원했으며 올해는 2배 가까이 늘어난 200개사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영·회계부문 자문을 받은 한성엔지니어링 전영길 사장은 “결산 과정에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으며 외부 위탁했던 부문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게 됐다”며 “차후에 생산관리분야에 대해서도 자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중견인력 파견제’를 도입했다. 지난해 시범실시 결과 성공적이라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협력사 요청에 따라 최대 100명 이상을 파견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도 대기업 이미지 개선 및 대·중소 상생 분위기 확산의 일환으로 ‘중견인력 파견제’ 확산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는 26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공동으로 ‘대기업 중견인력 중소기업 활용지원제도’ 설명회를 개최한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 인력 파견에 따른 혜택을 부여하기로 결정해 앞으로는 제도 확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동부는 올 초 전경련의 제안을 받아들여 대기업이 전문인력을 중소기업에 파견할 경우 중소기업 부담금 75%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끝냈다.
조인혜·김준배기자@전자신문, ihcho·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