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와의 만남](https://img.etnews.com/photonews/0604/060419113518b.jpg)
비접촉식 카드는 이미 익숙해진 교통카드는 물론이고 금융·공공·통신 등 다양한 분야 서비스와의 결합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비접촉식 카드는 각 서비스 영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IC칩을 토대로 다기능 컨버전스까지 실현하며 새로운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교통=이 부문은 일찌감치 각 지역 버스운송조합 등이 발급한 교통카드에 이어 T머니·마이비 등 새로운 교통카드가 신용카드사를 통해 발급되면서 비접촉식 카드 결제 시대의 태동을 이뤄냈다.
교통 서비스 기관과 업체가 대중교통 운영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비접촉식 교통카드는 현재 전체 비접촉식 카드의 8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2006년 3월 현재 신용카드사의 서울지역 후불 교통카드 발급 건수는 줄잡아 3600만에 달한다.
◇금융=은행·카드 업계는 가맹점 확대를 위한 전략 툴로 비접촉식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다. 더욱이 현금 결제를 선호했던 가맹점들이 비접촉식에 호응하면서 서비스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비자카드의 ‘비자웨이브’가 상용화된 말레이시아와 대만의 경우 비접촉식 카드만 받겠다는 가맹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 발급사의 처지에서는 비접촉식 결제가 가맹점 확보를 위한 ‘블루오션’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관심이 국내 시장에도 이어져 LG카드·롯데카드·현대카드 등이 올해 비접촉식 카드 발급을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유통=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약 5만장의 비자웨이브 카드가 KLCC몰·까르푸 등 대형 유통점에서 사용되고 있고, 대만에서도 상용화 석 달 만에 약 15만장이 발급돼 코스트코·와슨스 등에서 통용되고 있다. 와슨스에서는 70% 이상의 거래가 비자웨이브 카드로 이뤄진다.
국내에서도 지난달부터 홈플러스·CGV 등에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내달부터 세븐일레븐·나뚜루·교보문고·미샤·레드망고 등 편의점·서점·프랜차이즈 업체가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유통 시장이 비접촉식 카드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인 요인으로 우선 ‘결제 속도의 단축’이 꼽힌다. 대형 할인점에서 결제 대기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 되는 상황에서 접촉식에 비해 5∼10배 빠른 비접촉식 결제 환경은 유통 업체에겐 적잖은 매력이다.
◇정부·공공=서비스 초기단계인 비접촉식 카드가 공공 서비스 부문에 적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자여권’ ‘전자 사병증’ 등의 분야에서 도입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27개국 정부에서 추진중인 전자여권(e패스포트) 프로젝트가 비접촉식 IC카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IC칩과 솔루션 등 관련 업계의 시장전략을 강화하는 촉진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동통신=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의 이동통신사들도 모바일뱅킹에 이어 비접촉식 결제 서비스를 전략사업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통사들은 휴대폰에 비접촉식 안테나와 칩을 탑재, 동글(단말기)을 이용한 비접촉식 결제와 전자 티케팅,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휴대폰에 탑재된 공 칩과 무선망을 이용해 카드 기능을 넣을 수 있는 ‘OTA(On The Air)’ 발급 체계까지 검토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비스 컨버전스=이제 도입 단계지만 관련 업계는 교통·금융·통신·공공·의료·국방 등 전 서비스 영역을 관통하는 비접촉식 결제 시대의 도래가 머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은 길을 걷다 광고판의 포스터에 장착된 비접촉식 칩에 휴대폰을 대고 관련 정보와 쿠폰을 내려받은 뒤 가맹점에서 비접촉식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환경을 상상할 수 있다.
장성빈 비자코리아 이사는 “공공 분야의 ID기능은 물론 각 분야의 서비스가 하나의 카드로 비접촉식 결제 기술을 도입하는 날이 머지않을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과 높은 보안성을 토대로 각 시장의 요구를 결합하는 칩·솔루션 업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