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망으로 12개大 실험시설 하나로 묶는다

 초고속통신망과 그리드(GRID)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주요 대학의 건설·환경 유관분야 실험실을 하나로 묶는 국가 연구 인프라가 오는 2009년까지 구축된다.

 분산공유형건설연구인프라구축사업 추진연구단(KOCED·단장 김재관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은 건설교통부 과제로 2009년까지 1100억원을 들여 전국 12개 거점 대학 건설·환경 관련 실험시설을 짓고 이를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시키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지금까지 방사선가속기 등 고가의 대형 실험장비를 대학들이 함께 이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각 대학의 실험실을 네트워킹해 하나의 연구인프라로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OCED는 우선 1단계로 다음달부터 213억원을 투입해 명지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전북대·계명대·여수대·부산대에 실험시설 공사를 시행, 2008년 완공하는 대로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나머지 6개 대학은 아직 선정되지 않았지만 공개경쟁과정을 거쳐 권역별로 2009년까지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설이 구축되면 명지대 실시간 하이브리드 다자유도 구조시스템 실험시설, KAIST 다이내믹 지오센트리 퓨지 실험시설, 전북대 대형장대구조물 풍동실험시설, 계명대 첨단건설재료특성·성능실험실, 여수대 해양환경 시뮬레이션 실험시설, 부산대 ‘다지점 가진 지진모사 실험시설’ 등 건설 및 토목, 환경분야 각종 연구시설이 초고속통신망으로 연결돼 공동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시설들은 초고속통신망뿐 아니라 그리드 시스템 기반의 공유실험시설로 구축돼 마치 하나의 연구실험실처럼 활용된다. 방대한 실험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와 디지털데이터도서관도 함께 구축된다.

 정부는 우리나라 연구인력이 고르게 연구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업·대학·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선정해 공동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김재관 단장은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라 분산된 자원을 네트워킹하는 형식이 한 곳에 연구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건설하는 것보다 효율성이 높아 미국을 선두로 분산공유형 연구 인프라가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사업을 계기로 분산공유형 연구 인프라가 건설연구 외에 타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