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

[화제의 책]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

 ◇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이 책은 삼성이 간직한 ‘기업 성공의 법칙’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냉철한 분석서다.

 어느덧 한국인에게 ‘삼성’이 없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생각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세계 속의 삼성’과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경영권 편법 승계’ ‘비자금 조성’ 등의 과오도 부정할 수 없지만 삼성의 눈부신 성공과 그에 따른 대한민국 경제 및 국가 브랜드 상승 기여도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삼성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도 많고 동경하는 사람도 많지만 정작 삼성이라는 기업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삼성맨들이 어떻게 입사해서 교육받고 삼성맨으로 길러지는지, 삼성을 이끄는 CEO들이 어떻게 그 자리까지 올라왔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드물다.

 이 책 ‘대한민국 인재사관학교’는 삼성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이들의 여러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소해 준다. 그리고 삼성에 대한 재평가를 당당히 요구한다.

 삼성은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삼성의 인재들은 왜 특별한가.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책은 단순히 삼성이라는 한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경쟁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서이자, 그 속에서 개인은 어떤 모습으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삼성의 밑바탕에는 ‘시스템’과 ‘사람’이 있다. 삼성의 시스템이 놀라운 것은 세계 유수 기업들의 시스템을 가져와 한국적 상황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삼성 시스템의 중심에는 좋은 인재를 찾아내고 교육하고 키운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재양성’ 전략이 숨어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넌다’는 고 이병철 회장 시절의 순혈주의가 ‘끼’를 중시하는 이건희 회장의 철학과 연결되면서 외부영입인사들이 변화시키는 삼성의 모습도 읽게 해 준다.

 삼성은 뽑은 뒤에는 확실하게 교육하고, 유능할수록 더 많이 교육하고, 교육을 통해 성장시키는 곳이다. 그리고 삼성인에게는 ‘실적과 성과’만이 유일한 승진의 기회다.

 저자는 삼성이 단순한 ‘대기업’이 아니라 한 사람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극대화해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는 이유를 이처럼 다각적으로 분석한다. 신현만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1만5000원.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