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목적으로 도입된 ‘대·중소기업 수급펀드사업’이 수요자 맞춤형으로 전환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인 대·중소기업 수급펀드사업의 지원 조건을 올해부터 지분구조에 변화가 없는 회사채(SB)로 전환하고, 금리를 하향조정하는 등 수요기업인 중소기업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운영할 계획이다.
또 우량 중소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품 개발 단계를 넘어 대기업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양산을 목전에 둔 기업이 양산투자에 낮은 금리로 펀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는 펀드의 건전성을 높이고 지원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의 1차 협력업체와 더불어 2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에도 초점을 맞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수급펀드의 조건은 △자금방식은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발행 △평균 금리는 10.7% 등이었으나, 올해는 △회사채발행으로 경영권 부담 제거 △평균 금리는 8.6%로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올해 계획하고 있는 금리는 금리상승분을 감안하면 전년대비 4.8%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관련 협회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중소기업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과 양산시점에서 펀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기업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올해는 각 업종별로 우량기업들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대·중소기업 수급펀드사업은 대기업과 구매협력약정을 체결해 판로를 확보한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대기업은 안정적인 부품 수급처 확보가, 중소기업은 연구개발이나 설비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