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텔레매틱스:기고 조영주 텔레매틱스산업협회장

 제목:텔레매틱스로 ‘어게인 IT코리아’를 <텔레매틱스산업협회 회장 조영주·KTF 사장>

 가족·친구들과 여행가기 좋은 계절이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교통편, 길안내, 꼭 가봐야 할 명소를 책자에서 찾아본다. 또한 맛집이나 특산물, 경치 좋은 숙소 등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문제는, 현지에 가서 원하는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해 막막함을 느낄 때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출발한 서비스가 바로 텔레매틱스다.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인 ‘텔레매틱스’는 통신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차량운전자와 탑승자에게 교통안내·긴급구난·차량진단·인터넷·방송 등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되고 있다. 한마디로 자동차·IT 인프라·교통정보·레저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종합예술인 셈이다.

 이러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첫선을 보인 것은 5년 전인 2001년이다. 그간 이동통신사와 자동차 회사를 중심으로 서비스 활성화에 노력해 왔지만, 장밋빛 전망과 달리 서비스 이용자는 50여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유야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1500만대 이상에 달하는 자동차 운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매력적인 서비스의 부재, 높은 단말기 가격과 서비스 이용료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는 앞선 통신망과 자동차 보유대수 및 단위면적당 높은 차량밀도 등 텔레매틱스 서비스 구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IT정보화 수준이 뛰어난 우리 국민은 새로운 개념의 기술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높은 수용성도 갖고 있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휴대인터넷(와이브로)·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HSDPA) 등 차세대 무선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06년이야말로 본격적인 텔레매틱스 사업 활성화의 원년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행히 이러한 추세에 맞춰 지상파 DMB를 기반으로 한 이용자의 위치와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운전중 이용이 편리한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전자태그(RFID)와 접목한 차량관리·제어, 홈네트워크, 의료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5월부터는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도시 사업이 상용화되고, 운행속도와 주행거리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텔레매틱스 단말기 사용도 하반기부터 합법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그동안 서비스 활성화에 장애가 된 요인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가 서둘러 준비해야 할 것도 있다. 지금까지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교훈으로 경쟁력을 갖춘 텔레매틱스 서비스 성공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우선 자동차·방송·통신·IT 제조업체 등 각 분야 업체 간 특성에 맞는 사업모델을 재정립해야 한다. 아직까지 수면으로 떠오르지 않은 시장을 찾아내고, 성장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각 사업자 간 책임과 역할을 정립해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모처럼 호기를 맞은 텔레매틱스 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텔레매틱스 산업은 소비자와 시장이 원하는 최선의 서비스를 향한 출발점에 서 있다. 분명 미래 사회의 자동차는 지금보다 더 인공 지능화되고 세련될 것이다. u―IT839 시대를 열어갈 텔레매틱스 성공의 길은 자동차·방송·콘텐츠·통신 등 각 분야 플레이어들 간에 시너지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꿈의 자동차를 구현하는 텔레매틱스 산업으로 다시 한 번 IT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