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사령탑](54)조원철 재해경감IT포럼 초대 의장

[정보화 사령탑](54)조원철 재해경감IT포럼 초대 의장

 “각종 재해를 감소시키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정보통신 기술의 뒷받침입니다. 하지만 정작 IT업계서는 이런 사실을 경시하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지난달 24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재해경감 IT포럼’의 초대 의장에 추대된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58)는 국내 IT업계의 ‘개안(開眼)’을 강조했다.

 “최근 한창 유행인 카메라폰은 이미 지난 1999년 일선 재해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된 바 있습니다. 당시 LG텔레콤을 통해 39억원의 예산을 들여 화재현장 촬영 등 긴급재해 상황보고용으로 200여개 전국 시군구에 일제히 보급됐습니다.”

 이처럼 개념을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재해 관련 시장은 IT산업계에 있어 또 다른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이다. 특히 자신의 관점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물과 현상을 보는 시각이 IT업계 종사자들에겐 필요하다고 조 교수는 강조한다. 재해·재난 관련 시장은 토목이나 건축 분야의 것으로만 보는 IT업계의 기존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다.

 “모니터링과 센싱 기술은 재해 경감의 첫걸음입니다. 그런데 이들 기술은 결국 IT 기반의 첨단 유비쿼터스 기술의 지원 없이는 구현 자체가 불가능해요. 이번 포럼이 이들 두 분야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조 교수는 우선 포럼 내에 △재해경감정책제도 △재해정보화기술 △재해경감 소재·부품 산업 △재해 취약성 진단·평가 기술 등의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분야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특히 국가과학기술분류체계에 ‘재해경감’ 분야가 독립된 분류체계로 구성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적 대안 제시를 위한 대정부 건의와 학술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 교수는 포럼 설립 후 첫 공식행사로 오는 28일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의 현재와 개선방향’에 대한 조찬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지난 1997년 설립된 국립방재연구소 초대 소장과 대통령비서실 수해방지대책기획단장을 역임한 조 교수는 현재 정부 재해대책위원회 위원(차관급)으로 활동중인 재해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