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카메라모듈이 세계 빅5 휴대폰 업체에 대량 공급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대표 강호문)와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이 최근 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해외 주요 휴대폰 업체와 잇달아 대규모 수출 계약을 하며 세계 시장 점령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삼성전기는 오는 6월부터 모토로라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며 삼성테크윈은 소니에릭슨에 다음달부터 고화소 제품을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의 수출 성과는 간혹 있었지만 이번처럼 빅5 안에 드는 업체와 대규모 거래가 성사되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 카메라모듈 시장 2·3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이 1위인 일본 샤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6월부터 모토로라에 130만화소 제품을 수출하기로 했으며 현재 품질 검사와 마무리 승인 절차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공급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1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품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공급물량이 늘어나는 전례를 감안하면 삼성전기는 모토로라에서 연간 최소 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둬들일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올 들어 카메라모듈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이 월 500억원을 넘어섰다”며 “하반기에 쏟아질 해외 물량을 더하면 연내 샤프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도 소니에릭슨과 카메라모듈 독점 공급계약을 했다. 수급 제품은 200만·300만 화소 제품이다. 승인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쳤으며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정확한 물량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소니에릭슨이 세계 5위 휴대폰 업체고 고화소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 수백만대 이상으로 추산된다.
삼성테크윈 측은 “소니에릭슨 이외에 해외 다른 유력 휴대폰 업체와도 카메라모듈 수출계약을 추진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그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장동준·윤건일기자@전자신문, djjang·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