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권 금융IT 시장의 큰손인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잇따라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삼성화재 등이 개방형(오픈) 시스템 환경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데 이어 최근 삼성증권도 유닉스 기반 차세대 사업에 착수, 금융권 다운사이징 열풍에 뒷바람을 더하기 시작했다.
IT전략의 궤를 공유하고 있는 삼성 금융계열의 올해 IT예산은 약 3800억원에 달하며 1∼3년 연속 사업인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규모만 전체적으로 약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인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 등 3개사는 올해 6월 또는 연말께 개통을 목표로 유닉스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하지만 삼성카드를 제외한 3사의 차세대 전략은 오픈 시스템 전략이라는 측면에서 공통분모를 가지면서도 삼성생명은 리호스팅, 삼성화재는 자바를 적용한 전면 재구축 등 구현 방법론에선 다소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해 8월 리호스팅 방식을 이용한 개방형(오픈) 시스템 구축에 착수, 국내는 물론 일본 금융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6월께 개통이 예상되는 삼성생명 차세대 시스템은 7000밉스급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오픈 환경에서 전면 재구축하지 않고 미들웨어와 컴파일러 솔루션을 이용해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를 유닉스용으로 전환, 재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주사업자인 삼성SDS와 함께 한국HP(서버)·한국오라클(DB)·티맥스소프트(솔루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화재도 지난해부터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 방침을 정하고 J2EE 자바 기반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자체 개발한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연말께부터 단계적인 시스템 개통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전담팀을 가동중인 삼성증권도 최근 삼성SDS와 진행한 요구분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곧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유닉스 환경의 시스템을 가동중이다.
이로써 삼성 금융계열의 메인프레임 사이트는 삼성카드만 남게 됐다. 지난 2003년 차세대 시스템을 개통한 삼성카드는 뒤이어 삼성캐피탈과 합병으로 몸집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메인프레임과 탠덤으로 이뤄진 기존 시스템을 안정화한 뒤 내년께 새로운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삼성 금융 계열사별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