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야구의 계절... MLB06 정상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신화의 여파일까? 야구가 붐을 이루고 있다. 미국 MLB를 비롯한 전세계 주요 프로야구리그도 일제히 막을 올렸다. 동네 어귀에서 축구를 하던 아이들이 글러브와 배트를 잡고 있다. 야구 바람은 게임시장에 그대로 투영돼 야구게임의 인기가 높다. 이를 반영하듯, 소니의 PS2용 야구게임 ‘MLB06더쇼’가 이번주에 진입과 동시에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MLB06’의 선전은 콘솔시장에선 불멸의 히트작중 하나로 분류되는 ‘파이널판타지’(파판)와 ‘위닝일레븐’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란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EA코리아가 발매한 ‘파판12’는 야구바람의 위세에 눌려 2위에 만족해야했다. 코나미의 대표작 ‘위닝일레븐시리즈’ 온라인용 신작 ‘위닝일레븐9: 라이브웨어솔루션’은 4위에 그쳤다.  

온라인 부문에선 ‘카트라이더’ ‘프리스타일’ ‘오디션’ 등 신 캐주얼 빅3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주 ‘리니지’ ‘리니지2’ ‘WOW’ 등 MMORPG 3인방이 선전했던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캐주얼게임 지존 카트라이더가 5위를 탈환했으며, 스포츠게임의 선두주자 프리스타일이 8위로 한계단 올라섰다.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성장한 여세를 몰아 국내서도 인기가 수직 상승중인 오디션 역시 11위로 점프하며, 톱10 입성을 노리고 있다.

MMORPG장르에선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리니지2가 리니지를 제치가 넘버3를 재탈환한 반면, 로한은 10위로 두 계단 하락하며 톱10 자리를 위협받았다. WOW 역시 카트라이더에 밀려 6위로 내려앉았으며, 2006년 기대작 그라나도에스파다(GE)는 13위에서 제자리걸움을 계속했다. 또 제라는 21위로 두계단 미끄러지며 10위권 밖으로 다시 밀려났다. 게임하이에서 네오위즈로 서비스 이전을 선언한 데카론은 6계단 상승하며 10위권에 진입 눈길을 끌었다.

모바일 부문에선 게임빌-컴투스 ‘장기 독재’가 종식할 조짐을 보였다. 두 회사는 야구, 축구 등 스포츠게임을 바탕으로 이통 3사 모바일게임 집계에서 수 개월간 1위자리를 주거니받거니 해왔었다. 그러나, 이번주엔 위주커뮤니케이션의 ‘두더지레볼루션’이 KTF에서, 엔소니의 ‘불멸의 용병’이 LGT집계에서 각각 정상에 등극하며 시장재편을 예고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