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시장 ‘넘버3’로 세계적인 빅히트작 ‘WOW’(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이용료를 전격 인하했다. ‘WOW’는 ‘리니지’ ‘리니지2’와 함께 그동안 국내 정액제 방식의 온라인게임 가격의 기준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기습적인 가격 인하 조치로 상용 및 베타테스트중인 경쟁 온라인게임의 가격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블리자드코리아(대표 한정원)는 지난 1월18일부터 WOW 상용화 1년을 기념해 90일간 진행해온 가격할인 이벤트와 같은 가격으로 이용료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에따라 1주일권은 기존 8800원(부가세포함)에서 7040원, 1개월권은 2만4750원에서 1만9800원, 3개월권은 5만9400원에서 4만7520원으로 각각 평균 20% 낮아졌다.
한정원 블리자드코리아 대표는 “그동안 한국 유저들이 보여준 애정과 지속적인 성원으로 WOW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더 많은 한국 유저들이 WOW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인기 MMORG ‘로한’이 지난달 1만9800원에 상용화를 단행한데 이어, ‘WOW’까지 ‘로한’과 같은 가격대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본격적인 저가 경쟁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엔씨소프트가 ‘시티오브히어로’ ‘길드워 챕터2’ 등의 저가 정액제를 도입, 메이저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인하에 나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상용화를 앞둔 ‘그라나도에스파다’ ‘제라’ 등 후발 MMORPG는 물론 기존에 정액제로 서비스중인 게임에도 상당한 가격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게임 완성도나 지명도, 유저 수 등을 감안할 때 WOW가 월 2만원 이하로 서비스하는 마당에 국산 게임이 2만원 이상 받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MMORPG 블록버스터간의 경쟁 심화로 저가 경쟁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