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휴대폰 실적을 놓고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국내 빅3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팬택계열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희색이 만연한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분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거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모토로라와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고, LG전자는 ‘빅5’휴대폰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팬택계열, 웃음 활짝=삼성전자는 1분기 2900만대를 공급했다. 하지만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선전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14.1%에 비해 하락한 12.7%를 기록했다.
휴대폰 평균 판매 단가도 지난해 1분기 182달러에서 올 1분기 171달러로 낮아졌고,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해 1분기 18.1%에서 올 1분기 10%로 크게 떨어졌다.
LG전자는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560만대로 전년 동기의 1110만대보다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거꾸로 309억원의 손실을 기록, 밑지는 장사를 했다. 유럽 오픈마켓 공략이 실효를 거두지 못한 데다 3세대 WCDMA폰 공급량이 고작 50만대를 기록하는 등 예상밖의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팬택계열은 웃었다. 특히 (주)팬택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0% 늘어난 387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적자에서 176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국내 50만200대, 해외 188만대 등 총 238만2000대로 집계됐다. 해외시장에서는 멕시코 등 중남미시장에서 100만대 가량을 판매하며 목표 대비 140%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팬택 관계자는 “1분기 어려운 국내외 시장 환경에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 팬택 경쟁력이 입증됐다”며 “2분기에는 새로운 GSM 휴대폰 수출 시장으로 떠오른 북미 사업자 시장에 본격 진출해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2위 탈환=내수시장에서는 LG전자가 초콜릿폰 판매호조에 힘입어 2위 자리를 탈환했다.
LG전자는 올 1분기 총 87만7000대의 휴대폰을 공급, 같은 기간 82만8000대를 판매한 팬택계열을 3위로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1분기 203만대의 단말기를 팔아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전자는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전분기 64만8000대에 비해 37% 증가한 총 87만7000대를 판매했다.
이로써 LG전자의 내수 시장 점유율 역시 전분기 18.8%에서 21.5%로 늘어났다.
삼성전자 애니콜 판매량은 전분기 163만2000대 대비 18% 증가한 203만대를 기록했다. 보조금 지급에 따른 사업자들의 선구매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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