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11월 옛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통합으로 출범한 한국씨티은행의 전산통합 날짜가 오는 7월 18일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소매금융 부문을 시작으로 예정됐다가 기술 이슈와 노조반발 등으로 잠정 연기된 한국씨티은행의 전산통합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7월 통합에 앞서 당초 예정됐던 전산통합의 방식이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돼 금융계와 관련 IT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통합 시기와 방식=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소매금융 부문을 시작으로 신용카드와 기업금융 부문의 통합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개통할 예정이었다. 당시 소매금융은 옛 한미은행의 코어뱅킹 시스템(인천 소재)으로, 기업금융·카드 부문은 씨티은행의 시스템으로 합치는 방식으로 통합의 가닥이 잡혔다.
이와 함께 제2전산센터의 기능을 현대정보기술이 보유한 마북리 데이터센터에 부여, 싱가포르 IT본부의 데이터를 이전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점차적으로 옛 한미은행 시스템 중심으로 통합된 소매금융 부문도 씨티은행의 시스템으로 단계적인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통합방식의 변경 가능성=하지만 이 같은 통합전략은 노사간 이견조율 실패로 이뤄지지 못해 두 은행은 그동안 별개의 시스템으로 고객 서비스와 영업을 수행해 왔다.
더욱이 기존 통합전략의 효율성에 대한 내부의 이의제기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통합방식에 대한 내부 재검토작업이 진행됐다.
관련 업계는 향후 전산통합 전략의 방향이 △기존 방식의 고수 △옛 한미은행 시스템 중심 통합 △새로운 통합 시스템 개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두번째 방식의 채택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미은행 시스템 중심의 통합 이후 이른바 차세대 시스템 성격의 신통합 시스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망=한국씨티은행은 출범 이후 약 1년 6개월 동안 전산통합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국내 시장 영업을 위한 시너지를 낳지 못해 왔다. 하지만 전산통합이 완성되면 사실상 별개 은행처럼 이뤄졌던 대고객 서비스와 내부 업무 프로세스가 일원화돼 출범 당시 예상됐던 한국씨티은행의 금융시장 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다음달께 최종 통합방식을 확정하며 오는 7월 15일부터 사흘간 통합 이행작업을 거쳐 18일 정식 개통, 고객들에게 명실상부한 통합 은행으로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