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톨우드 벤처 캐피털 바나토우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0604/060426013900b.jpg)
“한국의 출연연 기술 상용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의 창업 규제를 풀어야 합니다.”
25일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원본부가 개최한 ‘2006 ICIC(국제 클러스터 콘퍼런스)’ 주제 강연을 위해 방한한 다도 바나토 미 톨우드 벤처캐피털 대표는 “출연연 기술이 개발되면 일반인에게도 모두 공개하는 열린 마음 없이는 출연연 기술 사업화가 성공하기 힘들다”며 “과감한 규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나토우 대표는 지난 90년대 초 칩스 앤 테크놀러지를 창업해 인텔에 4억 달러에 매각하고 에스트리, 설프, 마벨 등을 연달아 나스닥에 상장시켜 주식평가액이 각각 20억∼160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미국 실리콘 밸리의 입지전적 인물이다.
바나토 대표는 “대덕은 R&D 조직의 역동성이 엄청나다”며 “성장 잠재력 면에서 세계 다른 지역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덕특구가 벤처캐피털의 투자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벤처캐피털은 기업의 CEO역할을 겸해야 합니다. 지나친 경영권 간섭은 경계해야 하지만 인력관리에서부터 재무, 회계, 마케팅까지 모든 부분에 관여하며 기업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바나토 대표는 특히 미국에서의 벤처 캐피털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국에서도 캐피털의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나토우 대표는 대덕특구의 기술 수준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특구의 반도체 관련 기업 수준은 미국의 절반 정도입니다. R&D의 이해도와 전문성, 제품화 능력을 판단기준으로 볼 때 대덕특구는 R&D 능력이 탁월하지만 제품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떨어집니다.”
그는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며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파급력이 큰 기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나토우 대표는 “연구원이 단 한 명 있는 곳에도 투자한 경험이 있다”며 “시장 파급력이 투자의 제1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