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부터 국내 마이크로시스템 연구진이 세계 최대 규모 연구개발프로그램인 유럽연합(EU) 프레임워크에 본격 참여한다.
정부가 지난 몇 년간 야심차게 추진해 온 프레임워크 참여가 기정 사실화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와 EU 간 과학기술협력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과학기술부 프런티어21사업을 수행하는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단장 김태송)은 프레임워크 프로그램 중 인체 장내로 이동하는 캡슐형 내시경 개발 과제인 ‘VECTOR( Versatile Endoscopic Capsule for Gastrointestinal TumOr Recognition and Therapy)’를 맡아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등의 19개 연구소와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고 26일 밝혔다.
프레임워크는 EU회원국 중심의 공동 연구 프로그램으로 비회원국인 우리나라의 연구진이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는 당초 비회원국인 우리나라를 프레임워크에 참여시킬 경우 지리적으로 떨어져 EU연구팀과의 협력이 어렵다는 점을 고민했으나 국내에 현지 랩을 세워 공동연구를 강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VECTOR는 9월부터 2010년까지 4년 간 720만 유로를 투입해 악성 종양을 검진하고 치료가 가능한 차세대 캡슐형내시경을 제작하는 대형 연구 과제로 첨단 나노, 바이오 기술을 이용해 기존 내시경과 달리 인체 장 내를 이동하는 기능(Locomotion)이 장착된 특수 내시경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연구 목표이다.
우리 연구팀은 720만 유로 중 약 15만 유로를 분담하고 종양 인식 캡슐형내시경의 소,대장, 위장 내탐사기능과 고기능 영상시스템 제작 분야를 맡게 된다. 연구팀은 지난 2003년 국책과제로 개발한 국산 캡슐형내시경 ‘미로(MiRo)’에 사용되는 비전 시스템을 EU 캡슐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개발하고 장 내를 이동하는 시스템 개발에 해외 연구진과 협력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은 공동 연구팀의 일원인 이탈리아 다리오 교수와 올해 안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에 공동 연구 랩(Joint Research Lab)을 설치, 이탈리아 연구팀을 파견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태송 단장은 “EU 프레임워크의 풀 파트너(Full partner)가 된 것은 한국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평가받았다는 증거로 유럽의 선진연구시스템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우리가 개발한 캡슐형내시경을 유럽에서 상품화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