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파워 ON](5)`가정의 달` 로봇 관련 행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5월 로봇을 테마로 한 행사·이벤트

지난 4월 21일 조용한 금요일의 늦은 아침, 부천 벤처단지인 테크노파크 1층. 조용했던 주위가 갑자기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평택 북창초등학교 3학년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테크노파크에 마련된 상설 로봇전시장인 ‘로보파크’를 체험하는 현장학습에 나선 것. 로보파크는 국내 로봇벤처들이 개발한 총 30여종 200여개 로봇으로 꾸며진 국내 유일의 상설 로봇전문 전시장소다. 어린이들은 버튼을 조작해 로봇이 그림을 그려주는 코너와 이라크 참전 경력의 극한작업용 로봇 ‘롭헤즈’를 직접 조정하는 코너 앞을 떠나지 않으며 즐거워했다. 대화하는 로봇 ‘로피’와 ‘미스터페이스’도 어린이들에겐 인기만점. 이곳에선 직접 로봇을 조립해 프로그램을 짜고 움직여볼 수 있도록 하는 로봇아카데미도 운영된다. 부천 뿐 아니라 평택, 경북상주 등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김영주 로보파크 학예사는 “로봇체험은 어린이들이 흥미를 가지면서 동시에 상상력과 꿈, 그리고 과학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린이들에게 미래 과학의 꿈을 심어주는 로봇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펼쳐진다. 로보파크를 운영하는 부천은 5월 13일부터 초등학교 4∼5학년생의 로봇교육을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보살펴주는 과학멘토 사업을 추진한다. 이 프로그램은 산업기술대, 부천대 교수진의 자문으로 로봇교육을 구성하고 사회복지시설대상 학생 200여명을 포함한 500여명 학생의 로봇교육을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5월 5일 어린이 날엔 ‘미래세계 로봇’을 주제로 전국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로보파크 어린이날 로봇그림 그리기 대회’를 개최하고 관람료를 할인하는 행사를 가져 어린이들의 로봇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린다. 어린이날 로봇을 통해 미래의 꿈을 키우고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도록 하자는 게 행사의 취지다. 다음 날인 6일에는 사람모양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이종격투기 시합을 벌이는 ‘로보파크 로보원 그랑프리 2006’ 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대회를 시작으로 부천은 로봇 격투대회를 연 3∼4회 정기 개최하면서 로봇교육과 로봇체험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인천에선 배틀로봇 마니아들의 축제인 ‘대한민국 로봇대전’이 5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인천 남구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일반부와 청소년부로 나눠 배틀로봇 170여개 팀과 휴머노이드 로봇 80여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배틀로봇은 동작을 시험하는 예선을 거쳐 1대 1 전투를 벌이는 본선경기가 펼쳐지며 청소년부는 공을 상대편 진영으로 많이 보내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을 치른다.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는 일반부는 미션수행과 격투, 청소년부는 달리기 경주로 승부를 내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로봇 12대가 동작을 맞추는 로봇댄스 시범과 김종덕 작가의 로봇작품 전시, 로봇전문 기업의 제품 전시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제공된다. 또 인천 남부초등과학교과연구회와 남구과학기술진흥센터가 마련한 과학체험장도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체험을 안긴다. 전의진 인천정보산업진흥원장은 “인천 남구가 일찍부터 로봇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져온 결과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로봇대전이 로봇 마니아들의 축제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5일 서울시청앞 잔디광장에서는 한·일 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결을 벌인다.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하이서울페스티벌2006, 로보원 페스티벌’에선 일본 휴머노이드 로봇대회 우승팀인 ‘도꼬도꼬마루’와 우리나라 휴머노이드 ‘바람의 검객’ 등 양국에서 10여개 팀이 각각 출전해 성능대결을 벌이고, 상대를 넘어뜨리는 로봇 격투 대회를 개최한다. 로봇과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용인 에버랜드에선 75개의 로봇이 등장해 로봇댄스와 로봇스포츠 등을 선보이는 체험전이 열린다. 지난 4월부터 계속된 이 체험전은 65일간 장기전시로 에버랜드 특별전시관에서 개최된다.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탈을 쓰고 사물놀이에 맞춰 탈춤을 추는 공연과 축구·골프 경기를 벌이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디오라마와 미니어처로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되며 직접 로봇을 움직여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운영중이다.

이밖에 경남 고성에서 열리고 있는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의 로봇공룡관에선 로봇기술로 재현한 공룡 전시가 열린다. 과학기술과 특수효과 기법으로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한 공룡을 만날 수 있고 일본 코로로사의 공룡 등 20여종의 로봇공룡이 전시된다. 또 어린이날 정부기관의 오픈하우스 행사에서도 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화재진압용, 극한구조용 로봇을 개발해온 원자력연구원 등을 방문해 로봇과 우주, 원자력 관련시설을 견학하는 대덕연구개발특구 투어가 진행된다. 또 세종로 정통부 청사내 유비쿼터스드림전시관에선 인터넷과 연계해 집 안의 경비와 심부름을 집밖에서 명령하는 네트워크 기반 URC(유비쿼터스 로보틱 컴페니언) 로봇 체험 기회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