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전국 호환을 위해 IC카드 서비스 사업자가 국가표준(KS) 규격 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이들 사업자는 교통카드 시스템 개방 관련 본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수수료율 등 이해득실 때문에 KS 규격 작성에 난색을 보여 왔다.
27일 건교부·기술표준원·서울대 IC카드연구센터 등에 따르면 한국스마트카드(KSCC)·한국도로공사·인터내셔널패스앤커머스(IP&C·철도공사 계열사) 등 전국과 수도권 지역 IC카드 서비스업체와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교통카드 KS 표준 제정에 보조를 맞추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부산·충청도·강원도 등 지역 IC카드 서비스업체인 마이비(MYBI), 비자캐시, IC카드 개발 및 단말기 업체인 스마트카드테크놀로지(SCT)·하이스마텍(HST) 등도 교통카드 KS 제정 대열에 참여, 전국 교통카드 호환에 물꼬를 튼다.
건설교통부·기술표준원 등은 교통카드 KS 제정 작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IC카드 서비스 사업자를 중심으로 업무를 분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KSCC-SCT-삼성SDS는 교통카드 규격업무 △도로공사-SCT-HST는 충전 SAM 규격 △마이비-KSCC는 충전단말기 규격 △IP&C-비자캐시는 지불단말기 규격 △ETRI-SCT는 지불 SAM 규격 △전자카드품질인증원-JDC테크는 시험인증규격의 분야를 각각 담당한다.
이와 관련해 기술표준원의 한 관계자는 “약 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내달 말께 교통카드 KS 초안을 작성하고 약 2개월의 수정 작업을 거쳐 8월말 KS 규격을 공표할 예정”이라며 “교통카드 관련 서비스·단말기·솔루션 등 업체가 표준을 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 또한 KS 규격이 제정·공표되면 서울시·고속도로·철도 간 호환용 표준 카드 개발 사업을 전개, 내년부터 한 장의 교통카드를 전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국 교통카드 호환 시대’를 열어, 대중교통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기로 했다.
이기한 서울대 IC카드연구센터장은 “건교부, 기술표준원, ETRI, ‘서울시·고속도로·철도간 호환 실무대책반’ 등 관계자가 참석, 3회에 걸친 업무조정 회의 결과 이와 같이 공동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며 “KS 제정 작업이 급물살을 탔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