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들]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사장(6.끝)

[결단의 순간들]한경희생활과학 한경희 사장(6.끝)

 ‘매일 거듭나는 회사’. 끝없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매일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미이자 나날이 성장하겠다는 다짐이다.

 내가 사업을 꿈꾼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독립투사나 테레사 수녀가 되지는 못해도 돈을 많이 벌어 그런 사람들을 돕겠다는 생각에 장래희망이 부자였으니까. 식당이나 커피숍 같은 곳에 가면 그곳의 하루, 한달 매출, 경비를 뺀 순익 등을 계산하는 습관을 빼고라도 주변의 모든 사물을 사업과 연관시켜 생각하는 것도 어릴 때 자리잡은 습관이었다.

 미국에서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더욱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을 고민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밤잠을 설친 적도 많았다. 아이디어는 내 일상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서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수백 가지 잡다한 아이디어를 가진 여자가 되었다. 조금이라도 실현 가능성이 있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그렇게 하면서 스팀청소기라는 아이템이 다가온 것이다. 세상에 거저 얻는 것이 없다고, 스팀청소기도 하루에 수십 가지 아이디어를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던 과정에서 얻은 선물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나는 꽤 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겪었다.

 살다보면 안 되는 것보다 되는 것이 더 많다. 안 된다고 여기는 것은 처음부터 아예 시도해보지 않았거나 은연중에 안 될 거라고 자기 암시를 줬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고비를 넘길 때마다 내가 믿은 것은 남보다 몇 배 더 열심히 뛰면 반드시 된다는 ‘긍정의 힘’과 ‘노력의 대가’였다. 이것이 나를 성공으로 이끈 가장 큰 비결이다. 결국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확실한 아이템을 발명했고, 이제 사람들은 나를 명실상부한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러준다.

 지금의 한경희생활과학은 1999년 자본금 3억원으로 출발해 스팀청소기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 연100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유학 시절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하기 위해 궂은 일 마다 않고 뛰어다니던 한경희가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스팀기업의 대표가 된 것이다. 올해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 청소기를 선보여 수출에서만 500만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스팀시장을 공략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할 것이다.

 현재 나는 내가 내린 또 하나의 결단이 가져올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한경희만의 스팀과학으로 만든 스팀다리미다.

 엎드려 하는 걸레질만큼 힘든 것이 앉아서 하는 다림질이다. 이제 우리나라 여성들의 다림문화를 바꿔놓고 싶다. 앞으로 우리나라 여성들이 편하게 서서 다림질할 모습을 떠올리면 나는 전율을 느낀다. 실패는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새로운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맛보게 될 희열과 슬픔, 그 새로운 도전이 지금의 나를 살게 하는 원동력이기에..

rhahn@steamcleaner.co.kr

(사진) 한경희 사장의 도전은 또 다시 시작된다. 스팀다림을 통해 다림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사진은 한경희생활과학 임직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