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유통업체들 사이에 ‘한국정보공학’ 경계령이 떨어졌다.
지난해 5월 한국HP와 새롭게 유통 계약을 한 한국정보공학이 하드웨어(HW) 유통사업에 뛰어든 지 1년도 안 돼 HP의 인텔 서버 유통 분야 2∼3위, PC 유통 3위급의 물량을 취급하는 업체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 이미 한국정보공학과 거래한 하위 채널 수만도 500여개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한국HP의 전통적인 총판업체인 영우디지털·대원·정원엔시스템에 이어 또 한 번 1000억원대 유통 전문업체가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한국정보공학이 HW 유통을 시작하자마자 일으킨 ‘깜작 돌풍’은 HP 유통 채널의 역학구도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정보공학은 지난해 코오롱정보통신·인성디지탈 등이 한국HP와 잇달아 계약을 해지할 무렵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이전 총판업체들의 물량을 속속 흡수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정보공학은 유통을 시작한 첫 달인 7월에는 유통 물량이 10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달 5억∼10억원씩 늘려 현재 월 유통 물량 규모는 5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이 회사는 그동안 SW 비즈니스 노하우를 살려 HW 사업에 선행되는 솔루션 프로젝트에 먼저 접근해 영업 정보를 얻고 각 솔루션을 HW와 연계해 HW 영업 성공률을 높여왔다.
한국HP도 한국정보공학의 총판 능력을 인정, 최근 HP 독립소프트웨어(ISV) 커뮤니티인 ‘e코리아’ 운영에 대한 주관 역할을 맡겼다.
한국정보공학 관계자는 “사업 진출 시점이 HP 유통 채널 재편이 이뤄지고 있을 무렵이었던데다 좋은 인력을 조기에 흡수한 것이 유통사업 정착에 도움이 됐다”며 “내년을 목표로 월 유통 물량 규모를 10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