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접속한 후 곧바로 캐릭터를 선택 했다. 남자이니 남자 캐릭터 ‘대니’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레드짱’은 여자 캐릭터인 ‘도로시’를 선택할 것을 주문했다.
‘도로시’가 ‘대니’에 비해 달리기가 빠르기 때문에 방어력이 높다는 것이다. 테니스를 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발놀림인데 ‘도로시’가 ‘대니’보다 앞서는 것이다. 물론 파워면에서는 ‘대니’가 다소 앞서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사실 ‘대니’ 캐릭터는 실패한 캐릭터예요. 방어가 떨어지기 때문에 초보가 ‘대니’를 선택하면 게임에서 이길 확률은 무척 낮다고 보시면 되요.”
어쩔수없이 ‘도로시’를 선택하고 사부와의 한판 대결을 펼치려 했다. 테니스를 쳐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자신감도 있어서다. 이런 기자의 성급함에 사부는 제동을 걸어왔다.
“ ‘스매쉬스타’에는 기본적인 기술들이 있어요. 이것을 확실하게 습득한 후 게임을 해야 실력도 빨리 늘고 게임도 더 재미있어요. 힘들겠지만 듀토리얼 모드에서 기술들을 습득하고 난 후 다시 훈련모드에서 NPC와 대결을 펼치고 대전을 하는 편이 나아요.”
‘대니’와 ‘도로시’이외에 ‘스매쉬스타’에서는 2종의 캐릭터가 더 있다. 이들 캐릭터는 ‘스매쉬스타’의 게임머니인 ‘스타’로 살 수 있는데 가격이 1만6000 스타다. 거의 300번의 승리를 거둬야 이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구하긴 힘들다고 한다.무안함을 뒤로 하고 튜토리얼 모드로 들어갔다. 배워야 할 기술이 무려 13종. ‘무슨 기술이 이렇게 많아’ 이 모든 기술을 어떻게 하루 아침에 배울지 난감해 하는 기자에게 ‘레드짱’은 사부답게 가장 편한 방법을 일러줬다.
“기본키는 X, Z키와 방향키 6가지예요. 쉽죠. X키는 탑스핀이나 슬라이드를 넣을 때 Z키는 ‘스윙발리’ 등 발리를 사용할 때 사용하는 키라고 생각하면 되요.”
간단한 설명과 빠른 이해(?)로 곧바로 튜토리얼 모드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서브 코너에서 ‘레드짱’은 중요한 팁(Tip)을 가르쳐줬다.
“초보때부터 서브를 제대로 배워야 해요. X와 Z키로 서브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X키로 하셔야 해요. 이것은 스토로고라고 해요. X키를 누르시면 옆에 바가 등장할 거예요. 최고점에 이르렀을 때 치시면 파워 서브가 가능해요. Z키로 서브를 하면 상대방이 쉽게 공략하기 때문에 경기에서 질 확률이 높아지죠.”
이와함께 사부는 서브와 관련 또다른 팁을 전수해 주었다. 다른 사람과 ‘스매쉬스타’를 할 때는 서비스 라인에서 공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실제는 엔드라인에 서 있지만 캐릭터를 이동해 서비스라인에서 상대방 서브를 받아야 상대방 공격이 쉽지 않다고 했다.
서브를 익히고 난 후 다른 기술들을 배워나갔다. 쉽지 않은 기술들이었지만 익히는데는 별 무리가 따르지 않았다. 그러자 사부는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내보라는 주문을 했다.
실제 기술을 사용해 NPC가 보내주는 공을 치면 가운데로만 공이 향했다. 이같은 이유는 ‘스매쉬스타’에 자동기능이 탑재돼 있어 방향을 주지 않으면 자동으로 가운데로 공이 향하도록 설정돼 있어서란다.
‘스윙발리’, ‘드랍발리’ 등의 기술을 사용하며 왼쪽과 오른쪽으로 공을 보내려는 시도를 했다. 그러나 내 의도대로 공이 가지는 않았다.
“쉽지 않은데요. ‘스매쉬스타’가 쉬운 게임인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원하는 방향으로 가질 않네요.”기자의 볼멘소리에 사부는 방향키를 누르는 시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못 누르면 다른 기술이 걸려 방향은 가운데로만 향한다는 것이다. 그는 공을 칠 때 방향키를 눌러야 하며 그 시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부의 말대로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지만 몇번의 실패후 한번의 성공. 성공확률이 너무 낮았다. “방향키를 누르는 시점을 잘 모르겠어요.” 사부는 움직이는 상대와 치면서 방향키 시점을 찾는 것이 나은 것 같다며 훈련 모드에서 연습할 것을 권했다.
훈련 모드로 들어가자 NPC와 실제 테니스 게임이 가능했다. 그러나 계속 공의 방향은 가운데로만 향했다.
“감각이 너무 떨어지시는데요. 그래도 어쩔수 없어요. 이것을 못 익히면 실력이 늘지 않아요. 방향키를 누르는 시점을 연습해오세요. 다음주 만날때는 원하시는 방향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세요. 그래야 ‘스매쉬스타’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요. 방향키를 익힐 때까지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칠께요.”
사부는 기자에게 ‘방향키 시점을 파악’해야 하는 과제를 내주었다. 다음주 만날 때는 방향키 감각을 제대로 익혀 사부와의 한판 대결을 할 것이라 벼르며 사부와 작별을 고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