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s Come True]엔버스터

‘Passion to Creation(창조를 향한 열정)’ 최근 ‘엔핑크’(www.npink.com)란 온라인 타자게임 사이트를 오픈, 주목받고 있는 엔버스터(대표 지원준)가 추구하는 모토다. 엔버스터 전직원들은 아예 명함에다 이 말을 새겨놓았다. 창조를 향한 꿈, 그 꿈을 향한 끝없는 열정을 펼칠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엔버스터는 비록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2000년 서울대 전기공학부 재학생들의 학생벤처로 창업한 엔버스터는 벤처버블의 소멸과정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0년 7월 오픈한 온라인 타자게임 ‘다다닥’ 서비스업체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아케이드게임업계에선 만만찮은 실력파로 통한다.

성인용 게임시장 불멸의 히트작으로 남아있는 ‘바다이야기’를 실제 개발한 곳이기도하다. ‘퀸즈컵클래식’ ‘트리플 크라운’ 등 성인용 아케이드 경마게임을 다수 개발했다. 최근엔 실제 유명 레이싱걸을 모델로한 ‘플레티넘 레이싱걸 홍연실 SL’이란 릴게임까지 개발,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엔버스터는 특정 플랫폼에 국한된 여느 개발사와 사뭇 다르다. 안정적 기반을 구축한 아케이드를 축으로 최근 오픈한 타자게임포털과 현재 개발중인 전략 시뮬레이션(RTS)에 이르기까지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개발팀도 플랫폼별로 4개팀을 가동중이다. 지원준 사장은 “현재 오픈베타테스트중인 ‘엔핑크’와 차기작 RTS처럼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라면 플랫폼을 망라해 개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엔버스트의 또 하나의 강점은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가득하다는 점이다. 엔버스터는 올해 29세인 지 사장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직원이 20대다. 전체 직원 47명의 평균 연령도 단 27세에 불과해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해있다. 그런만큼 자율적이고 활발한 분위기가 넘친다. 이같은 자율적인 분위기속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셈이다. 학습적 기능에만 충실한 기존의 타자연습 게임과 달리 타자 연습을 더욱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한 ‘엔핑크’의 콘텐츠도 이같은 회사 분위기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남부럽지 않은 인적 자원도 엔버스트가 자랑하는 자산이다. 이 회사는 특히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력을 스카웃하기 보다는 직접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로젝트별 팀제를 통해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보장한 것이나 상호 평가에 따러 우수 사원상 및 공로상을 매달 수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소 게임 개발사로는 보기 드믈게 최대 1000만원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과 순이익 중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 사장은 “소프트웨어, 특히 게임업체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적자원에서 나온다”며 “인재들의 열정과 노력을 이끌어내기 고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엔버스터는 언제나 게임을 개발하면서 최고의 퀄리티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기획 단계부터 경쟁 게임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만족할 때까지 끊임없는 재작업과 수정을 반복합니다.” 지 사장은 “엔버스터는 직원 모두가 각자 맡은 분야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을 갖는 장인정신으로 무장돼 있다”면서 “앞으로 일본 닌텐도처럼 온가족이 유쾌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많이 만드는 개발사로 유저들이나 게임업계에 기억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게임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리포트 작성 속도를 올리기 위해 타자 연습을 하던 중 더 재미있게 타자 연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타자게임(다다닥)을 개발한 것이 계기가됐다. 당시 벤처 열풍도 창업에 한 몫 했다.

-학생창업자로서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창업 후 얼마되지 않아 인터넷 배너 수익 모델과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그것이 보약이된 것 같다.

-아케이드게임도 개발을 많이했는데, 특별히 어려운점은 없나

▲들쭉날쭉한 정부 시책이 가장 애로사항이다. 대형 게임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인력확보에도 어려움이 많다.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게임과 평소 즐기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를 꼽고 싶다. 특별한 컨텐츠 업데이트 없이도 10년 동안 그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하고싶은 게임은 많지만, 즐겨하는 게임은 별로없다. 게임을 만드는 데에 시간을 뺏겨, 정작 즐길 시간이 없다.

-개발중인 작품중 가장 기대가 큰 것은

▲현재 진행중인 RTS다. 한국 정서에 맞는 RTS를 개발해 스타크래프트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싶다.

-남다른 경영철학이 있다면

▲사람, 특히 인재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게임 소프트웨어 산업은 게임을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프로그래밍하여, 판매하고, 운영하는 그 모든 것이 사람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이중배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