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1세대 보안전문가 김홍선 유니포인트 고문

[이사람]1세대 보안전문가 김홍선 유니포인트 고문

 1세대 보안전문가 김홍선(46) 전 시큐어소프트 사장이 돌아왔다.

 지난 2004년 국내를 대표하는 정보보호기업 시큐어소프트의 경영권을 엑서스테크놀로지에 넘기고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던 그는 보안 사업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해 말 조용히 한국에 들어와 유니포인트의 기술 고문으로 시큐어소프트 당시 개발했던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재정비해왔다. 유니포인트는 김 고문이 합류하면서 시큐어소프트로부터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대한 영업권을 양도받았다. 시스템 유통 사업을 위주로 하던 유니포인트는 정보보호를 중심으로 한 자체 솔루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죽은 제품을 다시 살려놓은 느낌입니다.”

 김 고문은 시큐어소프트 시절 개발했던 방화벽과 침입방지시스템(IPS)의 소스코드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1년 여의 공백 동안 방치됐던 제품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표현했다. 밤낮 없이 열정을 기울여 개발했던 제품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속상했던 기억을 회상하는 김 고문은 20여 명의 개발자와 함께 ‘제2기 수호신 시대’를 열 준비에 한창이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과거 ‘수호신’의 명성을 되찾겠습니다. 200개가 넘는 기존 시큐어소프트 고객 업체에 지속적인 서비스를 약속합니다.”

 90년대 말 ‘수호신’으로 외산 일색이던 방화벽 시장의 국산화를 이끌었던 김 고문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제 사장이 아니라 고문으로서 기술의 최신 경향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공부하는 자세로 돌아갔다.

 “현재 보안 시장은 리니지 사건 등 사회 문제로 인해 개인정보보호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니포인트 보안 사업의 방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수호신’과 ‘엡솔루트’로 대표되는 기존 네트워크 보안 제품에 더해 신제품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솔루션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는 솔루션을 파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모델에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고문은 또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1년 여 간 미국에 체류하며 국산 소프트웨어가 성공하려면 품질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실패를 딛고 다시 시작하는 만큼 천천히 그리고 탄탄하게 고객에게 다가가겠습니다.” 그는 회사가 흔들리는 중에도 믿고 제품을 써 준 고객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재기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