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신성장동력 BcN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IT 839 전략이 점차 고도화되며 핵심 인프라인 광대역통합망(BcN) 구축도 본격화되고 있다. BcN은 RFID/UCN과 IPv6 인프라를 아우르는 핵으로서 통신·방송 융합의 헤게모니 향배에 열쇠를 쥐고 있는 차세대 서비스및 신성장 동력의 골간이다. 제5부에서는 주요 BcN사업자들의 기술·서비스와 향후 전략을 점검해 본다.
◆세계시장 동향
미국통신산업연합(ATIS) 등 표준화 단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은 라우터 기반의 유선 인터넷과 2세대(G) 및 3G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무선 인터넷을 결합된 망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라우터 개발 업체는 기존 라우터에 망 운영 관리 기능을 탑재하고, IP멀티미디어서브시스템(IMS)을 포함하여 무선 이동 서비스를 수용하여 차세대 네트워크(NGN)인 광대역통합망(BcN)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다. 무선 장비는 IP 프로토콜 뿐만 아니라 이동단말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도록 개발 진행 중이다.
일본은 광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고품질 서비스(QoS) 제공 측면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달망에 유·무선 통합을 포함한 IMS 도입을 진행 중이며, IMS 기술이 기존 공중망(PSTN/ISDN)과의 연동에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은 3GPP망과 기존 교환망(ATM) 및 인터넷(IP)망은 당분간 통합없이 별도 구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향후 NGN 도입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표준화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영국 BT와 프랑스 FT는 현재 운용중인 ATM 망 구조를 NGN 개념으로 고도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기존 인터넷망에 다중위상조정장치(MPLS) 기술을 적용하여 고품질의 이동 및 무선 접속 능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각국의 대응에 맞춰 세계의 주요 업체도 IP 응용 서비스 및 보안 능력을 포함한 미들웨어 기술 개발에 매우 적극적이며, 또한 이를 확산하기 위해 개방형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3세대국제표준화기구(3GPP)는 미국인터넷표준기구(IETF) 등의 IP 응용 서비스를 IMS 플랫폼에 지원하도록 관련 시스템를 적극적으로 개발 중이다. IP 라우터는 차세대 유ㆍ무선 통합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라우터에 제어 기능을 탑재한 소프트라우터 형태가 우세하다. 이는 라우터 망의 제어 계층으로 망 리소스 및 QoS 제어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다양한 서비스 제공 환경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IMS 기반 세션 제어 환경과 IETF에서 개발 중인 다양한 IP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수용하는 형태로 개발하는 추세이다.
액세스 망은 기존에 적용 가능한 모든 액세스 장비에 엔드투엔트 QoS 제어를 위한 수단을 갖는 형태가 사용될 전망이다. 이는 이동통신 기반 3GPP 기반의 장비에 한정되지 않고 무선 랜, 휴대인터넷까지 포함한 무선 액세스 장비가 적용될 전망이다.
◆BcN시대의 진정한 승자
광대역통합망(BcN)은 통신·방송·인터넷이 융합된 품질 보장형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개방형 플랫폼(Open API) 기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를 말한다.
지난 수십년 동안 이어온 통신망에 유선 데이터 통신과 3G·4G 및 무선이 결합된 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변화의 핵심이다.
오는 2010년까지 BcN 시장 확산을 통해 50∼100Mbps급의 서비스를 제공받는 유·무선 가입자가 각각 1000만 명, 새로 형성되는 장비시장만도 26조원, 수출효과는 135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외형적 전망 외에도 시장확산을 통해 유·무선 통합, 통신·방송 융합 서비스 상품의 출연으로 인한 산업 유발 효과는 120조원에 달한다.
정부와 민간의 직접 재원만 1, 2, 3차 단계별로 7200억원, 5791억원, 8462억원 등 2010년까지 총 2조1000억원이다. 상상을 초월한 메가톤급 시장이다. 이같은 시장을 잡기 위해서 통신·방송 사업자는 물론 장비, 콘텐츠 업체까지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향후 시장과 기술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속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위기와 기회 요인이 병존하기 때문이다.
◇올해가 ‘원년’=지난해 진행된 BcN 프로젝트는 상용화 가능성과 극복할 어려움을 동시에 확인시켜 준 첫 해였다. BcN 서비스는 크게 음성·데이터, 유·무선, 통신·방송 융합으로 분류되며, 각 산업 분야에서는 멀티미디어를 수용하면서 요구되는 대역폭 확장과 품질 보장 등 각 계층별 망 기술의 진화까지 포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3년 통신사업자 주도의 옥타브(KT), 유비넷(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광개토(데이콤) 컨소시엄 중심으로 진행해 온 국내 BcN 사업에는 지난해 케이블TV컨소시엄(케이블 BcN)까지 가세, 밑그림이 그려진 지 3년만에 가시적인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2단계 사업을 시작하는 올해는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광개토컨소시엄은 HFC·FTTH 기반의 통신·방송 융합서비스를 과제로 지난해 7월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국산 품질보장형 라우터, 플라스틱 광 코어, 상용망 기반 위의 IPv6 서비스 등 5개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TV 전자정부, HD급 케이블 VOD, TV 포털 등 부가서비스를 포함한 25개 통신·방송 융합서비스, 음성·데이터 및 유·무선 통합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유비넷컨소시엄도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삼성전자 등 28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반의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 개발을 과제로 지난해 9월 32개 서비스와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이동전화와 연계한 유·무선 연동이 핵심이다.
옥타브컨소시엄은 KT를 중심으로 18개사가 참여, 지난해 10월 30개의 BcN 기반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차세대 통신인프라 핵심 장비 및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이미 소프트스위치, 유·무선 연동게이트웨이, BcN NMS 등 장비도 개발, 100여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했다. IPv6 기반의 고품질 영상전화, IP TV, N-PVR 등 FTTH, 와이브로 등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밖에 케이블BcN 컨소시엄은 BcN 서비스의 효율적인 조기 상용화를 위한 시범사업이라는 과제로 지난해 10월 시범 서비스를 개통하며 HFC 망을 통해 트리플플레이서비스(TPS), HD-VoD, 지능형 로봇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케이블TV망을 단순 방송망이 아닌 최대 200Mbps급의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인프라로 전환,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정착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BcN 구축을 통해 정부는 1.5∼2Mbps급 수준의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속도를 다양한 통신, 방송 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50∼100Mbps 수준으로 대폭 향상시켜 오는 2010년까지 2000만 가입자들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광대역통합 연구개발망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국 6대 도시에 구축된 초고속선도망(KOREN) 고도화하는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서비스사업자, 장비 개발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과 통신·방송사업 관련 제도 개선 등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이용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적극적이다.
표준모델 개발은 2010년까지 3단계에 걸쳐 망 구조, 기술 규격 및 서비스 제공 기준을 제시하고 산·학·연이 참여해 세부적인 부분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통신망 간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투자를 유도하고 핵심 서비스 발굴을 위해 관련 업체들과 핵심 기술 개발을 유도해 갈 방침이다. 전달망 고도화를 위해서도 품질 보장망 구축, IPv6 보급 촉진, 개방형 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정보보호 기술 고도화와 정보보호체계를 통합도 추진중이다.
더불어 트래픽을 차별화해 전송할 수 있는 MPLS/GMPLS 기반의 차세대 교환망, 테라급 대역폭 전송이 가능한 DWDM 및 OXC 기반 광 전송망, 이용자 요구 수준에 따른 가입자망 구축 등도 추진중이다.
이렇듯 시범 사업 추진, 핵심기술 개발 및 표준화, 연구개발망 구축, 서비스 제공 기반 확충 등을 축으로 추진되고 있는 BcN 구축 계획이 지난해부터 가속을 붙이기 시작한 가운데 기존 정보통신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인프라 확보로 u코리아 건설을 앞당긴다는 밑그림이다.
즉, 통신·방송·인터넷이 융합되는 품질보장형 광대역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합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자 중심의 유비쿼터스 환경 구현을 위한 핵심이다.
강용구 제너시스템즈 사장은 “다수의 국내 장비 및 솔루션 업체가 차세대 네트워크의 핵심장비로 부각되고 있는 소프트스위치를 비롯해 광대역 장비, QoS 라우터, 전송장비, 접속망 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장비 국산화가 진행하고 있지만, 원천 및 요소 기술에서 아직도 많이 취약하다”며 “차세대 시장 선점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 개발 투자 확대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