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도코모는 KTF와의 제휴에도 불구하고 아이모드의 한국 진출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마쓰자키 아키오 NTT도코모 글로벌사업담당 이사는 최근 일본 도쿄에서 전자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성공한 콘텐츠(아이모드)는 두 사업자가 공유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아이모드와 (한국의) 위피를 연동할 수도, 또 굳이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또 “한국에는 세계 5위권에 드는 단말기 제조회사가 두 곳(삼성전자·LG전자)이나 있다”면서 “한국에서 WCDMA 단말기 조달 역량을 확대할 수 있다면 매우 바람직할 것이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아키오 이사는 내년 이후 WCDMA만을 수용하는 싱글밴드싱글모드(SBSM) 단말기가 한국에 보급되면 파나소닉·샤프·후지쯔 등 일본기업들의 한국 진출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NTT도코모가 WCDMA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지만 단말기 제조사들을 강제할 의사는 없다”면서 “어떤 칩이나 단말기를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사업자나 제조사들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도코모는 그러나 지난 2월 르네사스·후지쯔·미쓰비시·샤프 등과 공동으로 퀄컴에 대응하는 WCDMA 베이스밴드 칩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선언하면서 “상용화 시점에는 다양한 제조사에 이를 적극 소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공세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WCDMA 기술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도코모가 자국 내 협력사들과 함께 핵심 칩까지도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단말기 조달 가격인하 등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NTT도코모와 KTF는 지난 자본제휴 협약에서 향후 양사의 협력 분야에서 각각 자국 내 타 경쟁사와 제휴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원칙을 세운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도쿄(일본)=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