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조종현 중기청 대전·충남지방사무소장

[만나고 싶었습니다]조종현 중기청 대전·충남지방사무소장

 “수요자 중심의 현장 밀착형 행정으로 중소·벤처 기업에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종현 중기청 대전·충남지방사무소장(54)은 지역에서 발로 뛰는 기관장으로 유명하다.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꼭 기업 현장에 나가 중소·벤처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하거나 개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적기에 꼭 필요한 행정지원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역민의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는 데 애쓰고 있다.

 “우수한 고급 인력이 지역을 외면하고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지역 중소기업이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못하다는 기존의 비관적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우수 인력의 지역이탈 현상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지난해부터 지역 관내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만남의 장’은 조 소장이 직접 챙기는 행사 중 하나다. 부정기적이지만 한달에 평균 서너 대학을 방문해 3·4학년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의 ‘어린이 중기청’도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초 대덕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인식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둔천초등학교에서 강연이 예정돼 있다.

 “대전·충남 지역은 대덕연구단지의 연구기관과 우수 대학 등이 포진해 기술개발 기반이 잘 갖춰져 있고 연구개발 환경도 뛰어납니다. 이처럼 유리한 입지 여건을 기반으로 이 지역은 벤처기업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생각됩니다.”

 조 소장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성장 요소가 되는 기술·자금·홍보 및 판로 부문의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 간 선의의 경쟁을 촉진해 현재의 일반 중소기업을 혁신형 기업으로 발돋움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노비즈 클러스터’는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대표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아직 혁신형 중소기업에는 못 미치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발굴, 중기청이 수출지원팀과 기술지원부서를 직접 가동해 혁신형 중소기업을 키워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최근 출범한 대덕연구개발특구기술사업화지원협의회 등과도 연계해 지역 벤처기업의 성장 촉진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방청 승격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조 소장은 “현재 12개 지방청 중에서 지역 사업체 수로 보면 우리 지역은 서울, 경기, 대구·경북 등에 이어 6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규모면에서 1급 지방청 수준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청 단위 승격에 따른 당위성을 설명했다.

 조 소장은 “앞으로 충남 천안·예산·당진 등에 산업단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모에 맞는 행정 지원을 위해 지역 상공회의소 등과 힘을 합쳐 지방청 승격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