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미국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기업들은 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2006년 미국 경기 하강 가능성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올 하반기 이후 경기 둔화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둔화 속도가 완만해 올해안에 경기 하락은 없겠지만 한국 수출 기업들은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 조사 결과,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3월보다 0.5% 떨어져 2001년 이후 처음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일반적으로 경기 둔화의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차 축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소비를 떠받치고 있는 주택 경기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미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금리 상승과 주택 경기 둔화는 민간 부문의 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져 하반기 이후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미국 수출 증가율이 2.5%인데 비해 수입 증가율은 3.5%로, 경상수지 적자 폭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도 경기 둔화 전망의 근거로 거론됐다.
연구소는 그러나 원화 강세는 하반기 이후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의 배경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엔·달러 환율 등에 비해 지나치게 하락한 만큼, 앞으로 미국 경기 둔화로 인해 달러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그 여파는 원화보다 엔화나 유로화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