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43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처음으로 기록, 수출효자산업으로 급부상한 일반기계산업이 ‘원고-엔저’로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김대중)가 4월 26일부터 3일간 111개 기계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설문조사에서 기계산업체들은 원달러 환율의 손익분기점이 달러당 972원으로 이미 무너졌으며, 현재의 환율급락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수출액이 8.2%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업체의 12.7%는 원고-엔저로 이미 수출실적이 적자로 돌아섰고, 30%는 한계상황에 직면, 45.5%는 추가 하락시 한계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해 밑지고 파는 수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는 연초 원달러 환율을 988.9원으로 예측해 사업계획을 수립했으며 손익분기점 평균은 972원, 특히 2일 현재 환율인 940원대 미만을 손익분기점으로 잡은 회사는 전체 응답회사중 21%에 그쳤다.
업체들의 원·100엔 환율의 손익분기점 평균도 849.7원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환율인 828원 미만으로 손익분기점을 잡은 회사는 전체의 31%에 그쳤다. 특히 엔저 현상으로 부품 등을 일본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계획을 내비치고 있으며(전체의 22.3%) 거래업체가 일본 수입품으로 대체해 피해가 발생했거나 할 것으로 우려하는 업체의 비율(40.6%)도 높게 나타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산업진흥회 박양우 상근부회장은 “환율급락으로 기계업계는 수출단가 인상(28.4%)과 품질경쟁력 강화(14.6%), 환변동 보험 확대(8.3%) 등 자체 대응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업계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44.0%)을 희망하고 있으며, 지난해의 수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중소기계업체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수출금융 등 금융지원을 더욱 확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환율 급락이 일반기계 업계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