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국 현지 이통서비스 개시

 SK텔레콤이 무선인터넷 블로그와 한글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앞세워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정식 진출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미국 어스링크와 합작 설립한 가상이동사설망사업자(MVNO) 힐리오를 통해 2일(현지시각) 이동통신서비스를 개통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이번 미국 진출은 이동통신 기술의 본고장이자 최대 IT 시장에 우리 통신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MVNO 방식을 통해 출사표를 던졌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첨단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힐리오는 한인 밀집지역인 LA를 중심으로 미 전역에 걸쳐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프라이스·파이·구디 등을 통해 오는 2009년 33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연간 2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힐리오는 미국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와 제휴해 최초로 모바일 블로그를 선보이는 한편 한글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한글지원 단말기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산 고급형 단말기 2종을 전략 모델로 공급하고 연내에 모델을 3종으로 늘리는 등 보급형 서비스와 단말기 위주의 기존 MVNO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통신사업자의 해외 진출 성공모델을 만들어 국내 IT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미국 MVNO 사업에서는 국내 단말기 업계만 따져도 오는 2008년까지 10억달러의 동반 수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억여명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확보돼 있지만 보급률은 72%에 그쳐 선진국 중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싱귤러·버라이즌·스프린트 등 대형 사업자가 주도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MVNO 시장도 빠르게 활기를 띠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