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이젠 `스택`시대다](2)효과적 통합이 핵심

 오라클이 최근 1∼2년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SW)업체들을 인수하자, 경쟁업체들은 “오라클이 인수기업과 오라클 제품 간 통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역공을 폈다. 앙숙인 SAP는 오라클 인수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윈백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오라클은 곧바로 애플리케이션 통합 프로젝트인 퓨전 전략을 발표했다. 원문경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퓨전은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전사적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제공,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기업의 프로세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오는 2008년 자사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퓨전 애플리케이션 스위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메이저 SW업체들이 스택 라인 업을 구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효과적인 통합이다. 다양한 제품군만 확보했다고 해서 스택을 구축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하느냐가 스택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돈 많은 SW업체가 자금력을 앞세워 M&A 등을 운용체계(OS)에서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제품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이를 통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제품 간 프로토콜이 다르고 사상이 달라 통합 작업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주요 SW업체들이 스택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효과적 통합 방법론에 매달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라클이 최근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자바 표준 기반의 퓨전 미들웨어는 피플소프트, 시벨시스템즈 등 M&A를 통해 확보한 업체들의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기 위해 설계됐다.

SAP는 자사 미들웨어인 엔터프라이즈서비스아키텍처(ESA)에 자사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파트너사의 산업별 솔루션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IBM은 M&A를 통해 확보한 제품과 자사 제품을 미들웨어·정보관리·SW개발·협업·인프라관리 등으로 라인업을 완료했다.

이들의 통합 전략은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와도 직결된다. SW업계의 최대 화두인 SOA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유연한 제품 통합이 핵심이다. 최근 메이저 SW업체들이 SOA 시장 기선 제압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은 것도 스택의 제품 통합과 맥을 같이 한다.

박정화 한국IBM 전무는 “많은 기업들이 전산자원을 누구나 이용 가능한 서비스로 활용하는 SOA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며 “메이커 관점에 보면 제품 통합과 연동이 SOA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급진전하고 있는 SW 서비스화도 스택의 효과적인 통합을 전제로 한다. SW를 전기처럼 서비스 방식으로 공급하려면 어떠한 조건에서도 접속해 사용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궁극적은 주요 SW업체들은 스택의 통합을 통해 SW 서비스업체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조셉 도 액센츄어 이사는 “제품 라인업 통합의 성공 여부는 통합 전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며 “메이저 SW업체들은 확대된 제품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합하느냐가 미래의 경쟁력의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