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업계 재도약 시도

지난달 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개최한 임베디드SW 시제품 제작지원사업 설명회에서 SoC 업체와 임베디드SW 업체가 협력해 내놓은 안은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등의 선정 기준을 이은중 SW기술선도팀장이 설명하고 있다.
지난달 소프트웨어진흥원이 개최한 임베디드SW 시제품 제작지원사업 설명회에서 SoC 업체와 임베디드SW 업체가 협력해 내놓은 안은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등의 선정 기준을 이은중 SW기술선도팀장이 설명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SoC)가 임베디드SW와의 융합으로 한 단계 도약을 시도한다.

 임베디드SW는 프로세서의 기본적인 운용은 물론이고 응용 애플리케이션 확대, 시스템 호환 등을 위한 SoC 개발의 필수 요소다. 특히 SoC 업체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유연성 확보가 절대적인만큼 강력한 SW 기술 지원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체 개발이나 일회성 용역을 통해 SW를 확보해 왔던 국내 SoC업체들이 체계적인 SW업계와의 협력 모델을 만들고 있다.

 ◇팹리스 반도체설계업체 임베디드SW에 주목=임베디드SW업체들과의 협력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코아로직과 엠텍비젼 등 선두 팹리스 업체들이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SW인력 확보에 나서는 한편 SW업체들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지난해 오디오솔루션 전문업체인 엠텍반도체와 공동개발을 통해 오디오-카메라칩을 성공적으로 개발, 이 후에도 지속적으로 SW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문을 연 수원 MMP센터는 휴대폰용 미들웨어 업체인 인텔워크·엠텍소프트 등과 협력해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코아로직(대표 황기수)도 하드웨어 개발인력의 3배가량을 SW인력으로 확보해 자체적으로 대부분의 SW를 개발하고 있으나, 전문성과 유연성 확보를 위해 임베디드SW업체들과 공동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미 TI 같은 해외 업체들은 한국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국내 SW업체들과 협력해 왔다. TI코리아(대표 손영석)는 10여개 SW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만, 향후 5년 내 30여개 업체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협회도 SoC와 임베디드SW 융합 측면 지원=정보통신부는 SoC전문협의회와 임베디드SW 전문협의회를 공동으로 개최, 이들의 짝짓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회의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하지 못했지만, 두 산업을 함께 육성하기 위해 협력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IT SoC협회도 임베디드SW 협회와의 교류를 시작했다. 회원사 리스트를 공유하고 각 협회 총회에 상대 회원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오는 11월에는 공동 세미나도 열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전시회도 공동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민영 IT SoC협회 팀장은 “협력 모델을 만드는 것은 일차적으로 SW 업계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SoC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교류부터 시작해 최대한 업체들의 협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중형 엠텍비젼 상무는 “어떤 기업이든 목표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술력을 100% 갖추기는 어렵다”며 “우리가 잘하는 것과 남이 잘하는 것을 융합해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발전을 위한 자세이며, 엠텍비젼은 늘 6∼7개 업체와 협력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민영 IT SoC협회 팀장은 “상호 필요성에 의해 반도체설계와 SW업계간 공동개발을 포함하는 라이선스 기반 계약이 늘고 있다”며 “반도체설계와 임베디드SW는 사실 그 기반이 비슷하기 때문에 두 업계의 협력은 궁극적으로 국내 SoC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동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