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찬기자의 고수에게 배운다]스매쉬스타(중)

‘스매쉬스타’의 파워풀한 모습에 매료된 기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 공략에 나섰다. 사부의 가르침대로 방향키를 누르는 시점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어서 이를 알기 위해서였다.

몇 시간의 연습 이후 기자는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공을 내 맘대로 다루게 되니 어렵게만 느껴지던 ‘스매쉬스타’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부가 내준 숙제를 마친 만큼 자신감에 넘쳐 사부를 기다렸다.

“연습 많이 하셨어요?” 사부는 만나자마자 대뜸 연습을 얼마나 했는지를 물어봤다. “사부가 내준 숙제는 완벽하게 해냈죠.” 자신있는 기자의 말에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없는 냉랭한 사부의 모습. ‘어찌 이럴수가’ 기자의 마음을 읽었는지 사부는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는 것은 정말 기초예요. 게임을 배우는데 기초적인 것을 배우기 위한 시간은 당연하잖아요.”

사부는 이번에 배울 것을 요약 정리하면서 배운 것만 확실하게 자신의 것으로 습득한다면 루키방에서는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선 게이지를 잘 활용할 것과 항상 움직여야 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게이지는 ‘스매쉬스타’에 접속하고 게임을 진행하면 우측 상단에 뜨는 초록색 바다. ‘게이지를 잘 활용하라니 무슨소리?’. 사부는 기자의 궁금증을 알기 쉽게 풀어줬다. 우선 게이지 바가 4개인데 하나라도 채워지면 스매쉬 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매쉬 공격은 일반 공격보다 파워가 강해 상대방이 받아치기 어려울뿐 아니라 받아친다 해도 다음 공격이 수월해 그만큼 이길 확률을 높인다. 스매쉬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은 자신의 코트에 동그란 형태의 원이 생기면 스매쉬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드시 원 안에 제대로 들어가 공격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조금이라도 원안을 벗어나면 일반 공격이 돼 자칫 상대방에게 공격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사부의 말대로 우선 훈련모드에 들어가 연습을 했다. 훈련모드는 C, B, A, S 등 4등급으로 구성돼 있다. 과감하게 B등급을 골라 게임을 진행했다. 사부의 말대로 코트위에 원이 생겼지만 스매쉬 공격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원안을 계속 벗어나 공격해서였다.

“연습을 계속 하셔야 할거예요. 스매쉬 공격은 무척 중요해요. 강력한 공격이 최선의 방어거든요.”

그렇다면 중요하다는 게이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두번째 과제인 항상 움직이라는 주문에 그 해답이 있다. 게이지는 유저가 많이 움직일수록 빠르게 차 오른다. 사부가 항상 움직이라고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사부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게이지가 빨리 안차요. 그것은 스매쉬 공격을 할 수 없다는 의미와 같죠.”

그는 이와함께 항상 움직여야 하는 또다른 이유를 설명했다. 바로 상대방 공격을 좀더 수월하게 받아칠 수 있어서다. 이것은 상대방이 방향을 바꿔 공격을 해도 범위가 있기 때문에 그 범위 내를 계속 움직이는 것이 포인트라는 것이다.

실제 사부의 말대로 NPC와 게임을 하며 방향을 바꿔도 일정 범위 내에 공이 떨어졌다.

“그 범위를 계속 움직이면 어떤 공이든 못칠 것이 없어요. 때문에 처음 NPC와 연습을 할 때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연습모드에서 훈련을 하더라도 움직이며 공을 받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게 되면 습관이 돼 빠르게 고수가 될 수 있어요.”

사부의 말대로 계속 움직이며 NPC의 공격을 받았다. 서 있을때 보다 한결 수월하게 공을 받을 수 있었지만 한가지 흠이라면 손가락이 아프다는 것. (^^)이와함께 사부는 키 조작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기술을 다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사부는 기자에게 ‘드랍발리’를 구현해 보라고 했다. 가장 어려운 기술인 ‘드랍발리’. 쉽게 구현하지 못하자 사부는 정확한 키 조작이 안되서 그런 것이라며 다양한 기술을 구현하려 애쓰는 것보다는 정확하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 제가 키 조작을 말씀드리는 줄 아세요?”

사부는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곧 자신만의 주특기를 갖게 된다는 의미로 결정적인 순간에 일침을 가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또한 주특기를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특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상대방을 유인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게 돼 더욱 재미있게 ‘스매쉬스타’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부연 설명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직접 시범을 보이겠다며 게임상에 접속해 일반 유저와 게임을 진행했다. 그의 주특기는 ‘드랍발리’. 얼마 지나지 않아 상대방 선수는 사부의 ‘드랍발리’에 속절없이 무릎을 꿇었다.

“이제 아시겠죠. 정확한 키 조작이 왜 중요한지. 서두르지 말고 키를 정확하게 짚는 연습을 하세요. 그럼 기술은 자연스럽게 구현돼요.”이번 시간 배워야 할 것을 배운 기자는 과감하게 사부에게 도전을 신청했다. 처음 69레벨이었지만 일주일 사이 72레벨이 된 사부. 레벨 차이가 나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부와 한판도 해보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이다. 사부는 흔쾌히 응낙했다.

기자의 레벨이 2였기 때문에 루키존으로 사부가 입장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경험치나 속도 등이 루키존에 들어오자 루키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스매쉬스타’에서는 각 맵에 맞게 캐릭터가 조정돼요. 제가 비록 72레벨이지만 루키존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루키 수준에 맞춰지게 되요.”

“그럼 고수분들한테 게임을 배우기 편하겠네요. 경험치 등의 차이가 없으니 고수들의 기술을 전수 받기 어렵지 않겠어요.”

사부와 대결을 위해 선택한 맵은 ‘조웰의 테마파크 밤’. 사부는 맵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했다. “각 맵은 상황이 다 틀려요. 왼쪽 하단을 보시면 ‘조웰…’의 경우 슬라이드는 공이 2개 반 표시돼 있죠. 하지만 다른 맵은 틀려요. 이것은 맵에 따라 주어지는 환경이 틀리다는 것이기 때문에 맵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죠.”

그의 설명을 다 듣고 난 후 곧바로 게임을 시작했다. 3대0 완패. 아무리 고수의 경험치가 루키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하지만 그의 기술에 기자 역시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역시 대단하시네요.” 감탄의 소리에 사부는 “기자님도 조금만 더 연습하시면 될거예요. 열심히 연습하세요. 다음주에는 실전 테니스를 해보죠. 복식도 공부하고요. 그럼 다음주에 뵐께요.”

아쉬움을 뒤로 한채 다음주 만날 것을 기약하며 ‘다음에는 한판이라도 이겨야지’라는 마음을 먹으며 사부와 작별을 고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