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올 한 해가 WCDMA 대중화의 원년인 만큼 이동통신 시장에 갖가지 이슈를 낳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첫 현안은 최근 정보통신부가 2세대 이동전화와 3세대 서비스 간 번호이동을 허용, 오는 6월 15일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기존 이동전화 가입자 중 010 식별번호 가입자에 한해 WCDMA 서비스로 전환할 경우 기존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SK텔레콤과 KTF 두 사업자의 상용화 일정에 한두 달 가량 격차가 있는 만큼 동일 사업자 내에서 번호이동은 이달 15일 이후 사업자 자율로 가능하도록 했다. 2세대→3세대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라 현재 010 식별번호 가입자 약 1500만명은 WCDMA 서비스에 가입해도 기존 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지만 ‘01×’ 기존 번호 가입자들은 해지 후 신규 가입해야 한다. 정통부는 그러나 번호변경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재 3개월간 무료 제공되는 번호변경안내 서비스를 이용자가 신청하면 추가로 3개월간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이슈는 오는 6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호접속요율 산정 기준이 어떤 수준에서 결정될지다. 현재 SK텔레콤·KTF 모두 분당 65원으로 책정된 3세대 망 접속료율이 턱없이 낮다고 보고 있다. 초기 엄청난 투자비가 들어간만큼 적어도 접속요율에서는 일정 정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유선사업자나 WCDMA 사업에서 비켜나 있는 LG텔레콤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어서 약간의 줄다리기도 예상된다.
이런 맥락에서 WCDMA가 초기부터 호응을 얻을 경우 동기식 3세대 사업자인 LG텔레콤이 2㎓ 대역의 사업권을 비동기식인 WCDMA로 전환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이 공식적으로 들고 나올 경우 정부로서는 타당성 검토는 물론이고 그동안 이어왔던 3세대 이동통신 육성 정책도 상당 부분 궤도를 수정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함께 보조금 양성화 이후 그동안 2세대 이동전화에 집중됐던 단말기 보조금이 WCDMA에 얼마나 옮아갈지도 주목된다. 현재 SK텔레콤은 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초기 시장활성화에 나설 예정이지만, KTF가 비슷한 수준에서 보조금 경쟁을 선언할 경우 예상외로 빨리 WCDMA 시장이 조성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사실상 상용화 첫해인만큼 이래저래 숱한 현안을 뿌리며 WCDMA는 시장에 안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