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도 소비자 마음대로"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료가 SW 산업 체질 개선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된 가운데 정형화된 유지보수요율이 아닌 서비스 항목별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SW 업체가 있어 화제다. SW 업체가 유지보수 항목을 사전에 고객사에 제시하고 상호 협약하는 형태다.

 e메일 솔루션 개발 업체 쓰리알소프트(대표 유병선)는 모든 고객의 유지보수 계약을 고객 맞춤형 서비스수준협약(SLA) 형태로 한다. 고객사에서 필요한 서비스 항목과 횟수를 지정해 제시하고 이를 통해 연간 서비스 계약을 하는 것.

 2004년 웹메일을 도입한 안양시청은 무상 유지보수 기간이 종료된 지난해 쓰리알소프트 측과 SLA 서비스 계약을 했다. 쓰리알소프트는 기본적 유지보수 서비스는 물론이고 스팸메일과 바이러스 메일 차단을 위한 패턴 업데이트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희대학교는 회사 측으로부터 유지보수 외에 웹메일, 스팸 차단, 콜센터 서비스를 구축해 토털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최근 현대중공업과는 도입 가격의 30% 수준으로 유지보수 계약을 했다. 따라서 단순 기술 지원에서 컨설팅을 비롯한 통합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지금까지 이 같은 계약을 한 쓰리알소프트의 고객사는 100여곳에 이른다.

 유병선 쓰리알소프트 사장은 “그동안 1년간의 무상 유지보수 기간 만료 후 정형화된 요율을 근거로 해 유지보수 연장 계약을 하다 보니 고객사와 지원 범위에 관한 분쟁이 많았다”며 “SLA 형태의 유지보수를 통해 고객사는 불필요한 서비스 항목을 제거, 비용을 절감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SW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SW 업체들이 유지보수에 대한 항목을 명확히 제시하고 고객사가 이를 수용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하지만 SW 업체들의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고 고객사의 정확한 권리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거래 형태는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