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연이 아닌 주연이다.’
한국산 게임이 10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전시회 ‘E3 2006’에서 전 세계 게임 업계와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전망이다.
국내 업계는 이번 E3에 독립부스·한국공동관, 해외 제휴 업체와의 공동 전시 등을 통해 줄잡아 100개 이상의 신작 및 차기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변방의 게임 소비국에서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으로, 다시 독립부스 데뷔 후 5년 만에 한국 게임 산업은 전 세계 시장에 당당히 주인공으로서 참가하게 된다.
◇세계 메이저 업체의 킬러 앱으로=제이씨엔터테인먼트(대표 김양신)가 개발한 캐주얼 농구게임 ‘프리스타일’은 세계 최대 게임 업체인 비벤디유니버설게임스의 부스에서 3개 주력 타이틀 중 하나로 공개된다.
지난달 ‘프리스타일’의 북미·유럽 지역 판권을 확보한 비벤디는 자회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라인업과 함께 ‘프리스타일’을 활용해 캐주얼 스포츠게임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된다.
세계적 비디오게임 개발 명가로 떠오른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일본 큐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개발한 X박스360용 대작 ‘나인티나인나이츠(N3)’를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서 선보인다. 지난달 20일 일본에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N3’는 E3에서 마이크로소프트게임스튜디오(MGS)의 이름을 단 퍼스트파티 제품으로 소개돼 전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고삐를 죄게 된다.
네오위즈(대표 박진환)가 세계 최대 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와 공동 개발중인 정통 축구게임 ‘피파온라인’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의 공개 서비스를 앞두고, 이번 E3 무대에서 초연될지가 주목된다.
◇세계 온라인게임 지형을 바꾼다=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극비리에 개발해온 ‘아이온’은 E3에 출품된 온라인게임 중 단연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개발진이 만든 게임을 국내가 아니라 E3에서 공개하기로 한 것은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웹젠(대표 김남주)도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만들어 차기작 ‘썬’ ‘헉슬리’ ‘위키’ 등을 선보인다. ‘썬’은 국내 공개 서비스 직전에 ‘해외 시장 평가’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고, ‘헉슬리’는 서구 시장의 기대만큼 얼마나 개발이 진척됐는지가 평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처음 참가한 예당온라인(대표 김남철)은 자사 간판작인 ‘프리스톤테일’의 후속작인 ‘프리스톤테일2:이니그마’를 이번 E3를 통해 먼저 공개한다.
◇중소 업체들 수출 공세 거셀 듯=최근 국산 온라인게임 최초로 프랑스텔레콤에 수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소닉앤트(대표 장상옥)의 축구게임 ‘익스트림사커’는 E3에 별도로 전시되지는 않지만 북미·남미 수출 상담 미팅을 진행하는 등 추가 수출 계약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공동관에 참여하는 게임하이(대표 권종인)는 MMORPG ‘데카론’과 1인칭슈팅(FPS)게임 ‘서든어택’을 내놓고 수출길을 뚫는다. 엔도어즈(대표 김화수)도 한국과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동양적 MMORPG ‘군주’로 북미·유럽 시장을 두드린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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