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임주환)이 IT분야 국제표준 전문인력 양성 사관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8일 ETRI에 따르면 국제전기통신연합(ITU)·국제표준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정보기술통합위원회(JTC) 등 국제표준화 단체에서 전문가로 활동중인 인력은 의장 13명을 비롯해 부의장 3명, 의장에 준하는 컨비너 2명, 회의 주재자인 라포처 13명, 표준안 작성 책임자인 에디터 25명, 매니저 및 이사 5명으로 총 61명에 달한다(다수 직책 포함).
여기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국제표준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력 36명, ETRI 원내 표준전문위원으로 활동중인 인력 11명 가운데 상당수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고 있어 국제기구 전문인력은 100명에 육박한다.
우선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SG3에서 박기식 정보통신서비스연구단장을 비롯 이재섭 초빙책임연구원, 아브리도리아 초빙책임연구원, 서동일 정보보호연구단 네트워크보안구조연구팀장, 김규헌 대화형미디어연구팀장 등이 의장으로, 이형호 표준연구센터장이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신각 통합망표준연구팀장은 ITU-T의 라포처와 컨비너, 에디터 등 5개의 직책을 맡고 있을 정도로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2∼3개의 직책을 맡고 있는 전문가들도 즐비하다. 김형준 차세대인터넷표준연구팀장과 이병남 서비스융합표준연구팀 책임연구원, 최해철 방통융합미디어연구팀 선임연구원 등 줄잡아 10명이나 된다.
ETRI는 지난주에도 제주 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산하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SG17 회의에서 정보보호연구단 이재승, IT기술이전본부 박주영 선임연구원 등 2명의 에디터를 배출했다. 또 통신 SW와 정보보호분야 표준화와 관련해 27건의 기고서를 채택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에디터는 ITU-T의 국제표준화 그룹에서 표준화 문서 작성시 이를 총괄, 담당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막강하다. 지난해 10월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 SG17 정보보호분야 회의에서 기고서 10편이 모두 채택됐으며, 나재훈·김조연 박사와 이형규 선임 연구원, 길연희 연구원 등이 에디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주환 원장은 “축적된 IT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국제표준 제안서를 꾸준히 제출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총 150명의 국제표준 전문가 양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